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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일상으로

    김지향 지원장 (공주지원)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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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설고 이국적인 풍경을 실컷 감상하고 싶어서 영화를 찾다가 '나의 문어 선생님'이라는 다큐멘터리를 골라보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근 대서양의 풍경과 해양 생태계를 아름답게 잘 그려내었다고 소문이 났다. 놀랍게도 사람과 바다에 사는 문어와의 우정을 다루고 있다.


    다이빙을 하다가 문어의 서식지를 발견하게 되고, 그 이후 조심스레 그 일상 속으로 스며들어가는 과정, 말 안 통하는 생명체와 소통하기 위해 애쓰다가 오히려 사람이 치유를 받게 되는 모습들이 꽤 인상적으로 전개된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조금 달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인간의 공감능력과 이해력이 이렇게 넓게 확장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받았다.

    문어는 사실 애착의 대상으로 삼기에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데, 관계가 진전되는 모습이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더 신선했다. 첫 만남, 조심스러운 정보의 교환과 친밀함의 형성, 그리고 계속 교류가 이어지는…. 알고 보면 모든 생명체가 소통하는 방식은 사실 거기서 거기인 걸까.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계속되는 동안은 소통과 교류는커녕 분리와 차단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시간이었다. 이렇게 단절되어 있는 시기이기에 그들의 모습이 더 애틋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곧 시작될 위드 코로나의 시기에는 평범한 일상을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더 많은 소통과 활력이 가능하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 멀리 떨어져 지내는 친구들에게도,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그저 간접적인 방법으로 조심스레 안부를 전할 뿐이었는데, 이제 직접 만나 맘 편히 웃으며 대화할 수 있기를.

    그동안 법률신문 칼럼을 쓰면서 색다른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유익했다. 새로운 글쓰기에 적응하면서,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을 상정하고 나의 생각과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더 잘 소통하기 위한 고민은 계속 했지만, 아무리 봐도 그 결과물은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6개월 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김지향 지원장 (공주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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