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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단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찾아라

    김재헌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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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3년차인 김 변호사는 고객인 박 사장으로부터 여러 서류들을 제공받았다. 박 사장은 이 서류들을 법원에 제출하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가 검토해 보니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오히려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도움이 안 되니 제출하지 말자'고 단정적으로 말할 만큼 확신이 들지 않았다. 만약 패소하게 되면 이 서류들을 제출하지 않은 것 때문이라고 원망할 것을 생각하니 더욱 고민이 된다.

    # 10년차인 박 변호사는 홍 사장을 대리해서 민사소송을 진행했다. 소송상대방은 응소할 뿐 아니라 홍 사장에 대한 형사고소를 제기하기는 등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였다. 홍 사장은 박 변호사에게 우리도 전면전을 시도해야 되지 않느냐고 울분을 토한다. 박 변호사는 사건을 여러 개 진행해서 역량을 분산시키는 것보다는 한 개의 사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했고, 추가적인 비용의 발생도 고려했다. 박변호사는 사정을 설명한 후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 보자'고 단호하게 말했다.

    변호사로서 일을 하다 보면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 고객은 끊임없이 변호사에게 질문한다. 변호사님, 이 서류를 법원에 제출하는 것이 좋을까요? 변호사님, 상대방이 계약해지통지를 보내왔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변호사님, 출국하려고 공항에 왔는데 출국정지가 되어 출국 못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변호사님, 갑자기 경찰이 회사로 와서 이것저것 확인하고 갔는데 앞으로 어떻게 되나요? 변호사님, 적대적인 주주가 회사로 찾아와서 회계자료를 보여 달라며 소란을 피우는데 어떻게 대응해면 좋을까요? 변호사님, 회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변호사님, 상대방이 합의하자고 하는데 합의에 응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 변호사는 상황을 판단해서 답을 주어야 한다.

    고객의 질문만이 아니다. 업무의 전략을 세우고 어떤 것을 언제 실행할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팀은 어떻게 꾸릴 것인지, 보수 약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도 판단해야 한다. 업무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된 경우 대안은 무엇이며 어떻게 대안을 실행해야 할 것인지도 판단해야 한다. 이처럼 변호사가 주로 하는 일이 판단하는 것이므로 '법률전문가'라는 말은 변호사 업무의 핵심을 꿰뚫는 표현이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변호사란 법 지식을 바탕으로 정확한 판단을 하고 이를 통해 고객을 돕는 전문가다.

    변호사는 때로는 즉각적으로 때로는 시간을 가지고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한다. 마치 폭풍 속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선원들을 이끌고 거친 바다를 헤쳐 나가야 하는 선장과 같다. 선장이 판단을 잘못하면 배가 침몰한다. 마찬가지로 변호사의 판단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게 된다. 변호사가 정확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으면 자신감을 가지고 고객을 리드할 수 있다. 미국에는 로봇변호사가 이미 등장했다. 그러나 변호사의 판단력을 로봇변호사가 쉽게 흉내 낼 수 없을 것이다. 정확한 판단력은 변호사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변호사로서 정확한 판단을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첫째, 실무경험의 축적이 필요하다. 이론은 실무와 전혀 다르다. 법 이론을 안다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건 처리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훨씬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이것을 고객들도 안다. 그래서 변호사를 선택할 때 유사한 사건을 처리해 본 경험이 있는지 자주 묻는 것이다. 실무경험 중에서도 성공보다는 실패를 한 경험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실패경험은 아프고 오래 간다. 그래서 학습효과가 확실하다. 대부분의 변호사들은 경력이 쌓이면서 일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고 느끼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것은 일이 익숙해지고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만약 일이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느껴진다면 지금 실무경험이 축적되고 있다는 뜻이니 기뻐해도 된다.

    둘째,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실무경험의 축적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 정확한 사실은 정확한 판단의 기초이다. 이것 없이는 아무리 탁월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 변호사라도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다. 재미있는 것은 고객이 변호사에게 알려준 정보와 사실관계가 엉터리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변호사는 탐정처럼 자료를 수집하여야 한다. 그리고 고객이 제공한 자료가 정확한지 체크해야 한다.

    셋째, 정확한 질문을 해야 한다. 왜 이 문제가 생겼을까?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이 방법밖에 없는가? 저 방법을 택하는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길까? 왜 저 방법은 안 되는 것인가? 수십 가지, 수백 가지 질문을 하고 답을 찾는 훈련을 해야 한다. 질문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질문은 정확해야 한다. 질문이 정확해야 정확한 답을 얻는다. 질문이 애매하면 답도 애매하다. 정확한 질문을 하면서 답을 찾아 가다 보면 전체적인 그림이 보인다. 전체적인 그림을 보게 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정확한 판단을 잘 할 수 있다. 정확한 질문을 하는 법을 터득하게 되면 회의를 할 때도 도움이 된다. 핵심을 벗어난 애매한 질문과 답을 주고받으면서 5시간 동안 회의한다고 상상해 보라. 정확한 질문은 원하는 정보를 빨리 얻을 수 있게 해 주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넷째, 같이 일해야 한다. 사회가 복잡해졌다. 혼자 힘으로 정확한 판단을 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혼자의 힘보다는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와 지식을 합치는 것이 좋다. 다른 전문가와 협업을 하고 동료 및 선배와 같이 일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고객과 협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섯째, 긍정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판단력을 발휘해서 질문에 답을 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쉽지 않다. 유능한 선장은 거친 바다에서만 만들어 진다. 쉬운 일만 하려고 하면 안 된다. 유능한 변호사가 되고 싶다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즐겨야 한다. 힘들고 어렵지만 긍정적인 태도와 열정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기다 보면 경험이 쌓이면서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나의 제안: 판단력의 중요성을 기억하고 판단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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