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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제 법률서비스 시장을 개척하자

    김영훈 변호사 (법무법인 단원 판교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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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려왔다.”(가산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한 구절) 짐승 같은 변호사들의 아우성 소리가 찢어질 듯 들려온다. 직설적으로 말해 변호사들이 먹고살기가 녹록지만은 않다. 청년 변호사들은 절반이상이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한다. 삶이 팍팍해 지면 공익은 뒷전이 되고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게 된다. 배고픈 변호사가 성난 사자보다 무섭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변호사들은 한 때 배부르게 잘 살았다.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았던 덕분이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새로운 법률시장을 창출하여 다시 배부르게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다른 이들에게 시장을 키워달라고 부탁할 수 없다. 스스로 찾아야 한다.

    변호사 수가 늘어난 만큼 법률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였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정해진 파이를 더 많은 사람이 나누다 보니 각자에게 돌아가는 몫이 줄었다. 로스쿨 도입으로 매년 2000명 가까운 변호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울지역의 평균 사건 수임건수는 2011년의 2.83건에서 2016년에는 1.69건(법률신문 2016. 10. 13.자 참조)으로 줄었다고 한다. 한 달에 2건도 안 되는 수치이다. 그 정도라면 사무실 유지도 어려운 형편이다.

    대한민국 법률시장 규모는 약 3조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기사(법률신문 2016. 10. 17.자 참조)에 의하면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약 7812억 원의 연 매출을 창출하여 매출액부분에서 세계 59위를 차지하였다고 한다. 소속 변호사 수가 816명 정도 되는 모양이다. 변호사 1인당 매출액이 약 9.5억 원이다. 그들 변호사가 상대적으로 많이 가져가니 다른 변호사의 몫이 줄어든다. 법률시장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일어나며 변호사의 계층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현실이다. 여기서 변방의 변호사들이 살아남을 방법은 무엇인가. 나 자신도 변방의 변호사다. 그 동안 법률시장 규모를 증대시키기 위하여 우리 스스로는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 자문해 본다. 점잖은 노력 말고 치열한 노력 말이다.

    법률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회원제 법률서비스 시장을 개척하자고 제안한다. 이것은 사실 세무사 등 다른 직역 전문가들은 이미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그 동안 소송사건 1건당 수임이라는 도그마에 빠져서 작은 액수에 대해서는 눈을 돌리지 않았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구차하게 그런 영업을 하기 싫었다. 변호사들은 법원을 통한 사건 진행에만 개입하려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것이 명료하고 적절한 수임료를 받기에도 용이한 점은 있지만 한 사람당 돌아가는 몫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은 이미 본 바 와 같다. 지금부터 법률시장을 확대하기 위하여 회원제 법률서비스라는 개념을 만들어 보자.

    회원제 법률서비스는 말 그대로 의뢰인을 법률사무소 (개인 또는 법무법인)의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것이다. 기존의 법률고문과는 다르다. 법률고문계약은 월 고문료가 고액인 반면에 제공되는 서비스는 구체화되어 있지 못하였다. 계약을 맺는 것도 쉽지 않지만 1년 이상 유지하는 것도 어려웠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여 월 납입하는 금액을 최소화 하는 반면에 그 대가로 제공되는 무료법률서비스 내용을 구체화 하여야 한다. 회원제 법률서비스는 비용의 경제성과 서비스의 구체성을 갖춘 상품이다. 법률상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자. 각자가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법률상품을 개발하여 그들 곁으로 찾아가 보자.



    회원제 법률서비스 제도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일정 수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였을 때 매월금액이 납입됨으로써 사무실매출에 안정을 기할 수 있다. 회원수가 100명일 때와 200명일 때의 경우를 상상해 보자. 다음으로 그 사람들이 나에게 다시 민사든 형사든 소송사건을 의뢰할 손님이 된다. 셋째, 버릴 사건이 없다는 점이다. 상담하러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소송으로 가기에는 아직 영글지 않은 사건들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람들도 모두 회원제 법률서비스 가입을 유도할 수 있다. 다음으로 선제적 영업활동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는 문제가 생겼을 때만 그들이 변호사를 찾아왔었다. 이제는 회원제 법률서비스에 가입시킴으로써 아직 사건이 발생하지 않은 사람들로부터도 비용 지불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늘 친구 같은 변호사로, 가족 같은 변호사로 의뢰인 곁에 함께 있다는 생각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 마치 주치의가 있듯이 주치변호사가 되어 주자. 난 ‘주치변호사 프로젝트 - 월 5만원에 변호사를 채용하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이 사업을 시작하였다. 사람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 현재 시작이므로 우리나라의 잠재적 소비자가 널려 있다. 최소한 100만 회원으로 가정할 때 연 6000억원의 시장이다. 200만 회원이라면 1조2000억이다. 현재의 법률시장 3조 규모에 상당부분을 추가할 수 있다. 창출해 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변호사는 자신이 만나는 누구에게라도 이 상품을 보여주며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들에게 사건이 생겨서 나에게 찾아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내가 먼저 나를 소개할 수 있다. 지금은 초창기이기 때문에 어느 변호사가 이렇게 접근해도 대부분이 다 나의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이런 상품도 있었냐면서 놀란다. 내가 이 상품을 만들어 선보인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회원을 하나 둘씩 늘려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계속 성장하고 있다. 그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 글을 쓴다.

    법률시장에도 회원제 법률서비스가 도입되어 모든 변호사들이 초기 1~3년간 피터지게 노력하여 안정적인 자기 회원을 확보하기를 바란다. 소송 사건 이외에 플러스알파의 효과다. 의뢰인은 적극적인 변호사에게 더 호감을 표시한다. 사람들이 당신의 전문이 뭐냐고 물으면 회원제법률서비스라는 법률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전문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나의 아이템을 설명한다. 편안한 접근이 가능하다. 변호사가 구태의연한 변호사의 허울을 벗을 때 진정한 주치변호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회원제 법률서비스 시장! 같이 창조하고 같이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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