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galinsight
  • Legaledu
  • 법률신문 오피니언

    월요법창

    '필요한' 변호사

    백광현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입력 :
    글자크기 : 확대 최소
  • 인쇄
  • 메일보내기
  • 기사스크랩
  • 스크랩 보기
  • 5.jpg

    “어느 쪽입니까, 선배는. 좋은 의사입니까, 최고의 의사입니까?”

    “지금 여기 누워있는 환자한테 물어보면 어떤 쪽 의사를 원한다고 할 거 같냐?”

    “최고의 의사요.”

    “아니, 필요한 의사다. 지금 이 환자한테 절실히 필요한 것은 골절을 치료해 줄 의사야. 그래서 나는 내가 아는 모든 걸 총 동원해서 이 환자한테 필요한 의사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 답이 됐냐?”

    올해 초 푹 빠져 즐겨보던 드라마에서 교통사고로 골절을 입고 응급실로 실려 온 환자를 치료하던 선배 의사와 후배 의사 사이의 대화이다.
    비록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선·후배 의사들 간 평범한 대화내용이지만, 비단 의사뿐만 아니라 변호사 역시 한 번쯤은 어떤 변호사가 되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인 듯하다. “열심히 사는 것은 좋은데 못나게 살진 말자. 사람이 뭐 때문에 사는지 그것은 알고 살아야 하지 않겠어?”라는 드라마 속 대사처럼 말이다.

    “당신은 어떤 변호사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좋은’ 변호사, 또는 실력이 ‘최고’인 변호사라고 대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내 도움이 필요한 단 한 명의 누군가에게 ‘필요한’ 변호사, 더 나아가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변호사가 되는 것, 그래서 내가 무엇 때문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고 사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달 1600명의 변호사가 새로 탄생했다.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변호사로서 첫 걸음을 내딛는 시점에서 기대감이 큰 만큼 부담감 역시 그에 못지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래도 누군가의 말처럼 변호사는 신뢰를 파는 직업이다. 단순히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총동원해서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서 ‘필요한’ 변호사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수술대에 누워있는 당신에게 담당 의사가 와서는 “미안하지만 어찌할 방도가 없다”고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면 ‘필요한’ 변호사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은 의외로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최근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