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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 '성소수자' 법조인

    강한 기자 strong@lawtimes.co.kr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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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로펌에서 잘 나가던 변호사 앤드류(톰 행크스 역)는 동성애자이자 에이즈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쫓겨난다. 그의 능력을 치켜세우며 칭송했던 로펌 수뇌부들은 그를 혐오하며 그가 맡았던 중요 사건의 소송장을 고의로 숨긴 뒤 이를 빌미로 해고한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1993년 개봉작 영화 '필라델피아'의 한 장면이다. 

     

    앤드류는 회사를 상대로 지난한 법정투쟁을 벌인다. 결국 능력이 아니라 동성애자, 에이즈환자라는 이유로 해고하는 것은 차별이자 위법이라는 판결을 받아낸 뒤 숨을 거둔다.


    우리 사회에서, 특히나 보수적인 법조계에서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일은 힘겹다. 기수와 인맥으로 연결된 좁은 동네라 소문과 뒷말이 쉽게 퍼진다. 성소수자 대부분은 혐오와 차별이 두려워 자신의 정체성을 꽁꽁 숨긴다. 법조인이 되기 위해 들인 많은 시간과 노력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공포에 시달린다. 무엇보다 타인의 자유와 권리, 특히 성소수자를 포함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법조인이지만 자신의 권리는 지켜낼 수 없다는 생각에 무력감에 시달린다. 법조계 성소수자 모임을 취재하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런 그들이 최근 용기있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자신들을 포함한 성소수자들을 위해 법조인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나 낙인이 너무 심해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시하고 근거없는 비난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법조계 내부에도 이웃, 친구, 동료로서 성소수자가 존재함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또 우리를 통해 성소수자도 법조인이 될 수 있고 다른 그 무엇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게이법조회 회장을 맡고 있는 A변호사의 말이다.

     

    세계적으로도 성소수자의 권리는 보편적 인권의식을 바탕으로 강화되는 추세다. 2015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판결을 내려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성소수자 법조인 연합(LGBT Bar Association) 등은 성소수자와 관련된 이슈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법률 자문과 조언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다름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다르다는 이유로 편견을 가지고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 법조계부터 다름을 인정하고 편견을 배제하는 변화를 보인다면 우리 사회 전체의 변화도 이끌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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