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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알아주는 사람

    백광현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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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락일고(伯樂一顧). 명마도 백락을 만나야 세상에 알려진다는 뜻으로,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이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능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는 말이다. 백락은 전설에 나오는 천마(天馬)를 주관하는 별자리인데, 중국 주(周)나라 손양이 말에 대한 지식이 워낙 탁월하여 그렇게 불렸으며, 유래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어느 날 말 장수가 백락을 찾아와 자기에게 훌륭한 말이 있는데, 시장에 내놓은 지 사흘이 지나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감정을 부탁했다. 백락은 시장에 가서 말의 주위를 돌면서 다리, 허리, 엉덩이, 목덜미, 털의 색깔 등을 감탄하는 눈길로 바라보았다. 아무 말 없이 돌아갔다가 다시 와서는 세상에 이런 명마는 처음 본다는 듯이 또 쳐다보았다. 당대 최고의 말 감정가가 그리하자,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구하기 힘든 준마(駿馬)라 여겨 앞 다투어 사려고 하여 말의 값은 순식간에 껑충 뛰었다. 이 준마는 백락을 만나 비로소 그 진가가 드러난 것이었다.

    이처럼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회사나 직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 누군가가 나의 능력과 가치를 알아준다면 얼마나 기쁠까. 아무도 몰라주던 나의 진가를 알아봐 주는 것만도 기쁜데, 심지어 나를 키워 줄 수 있는 능력과 권한을 가진 사람이 나를 알아준다면 그보다 감격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백락이 살아 있을 적에는 주(周)나라에 천리마가 많았는데, 그가 죽고 나자 그 많던 천리마들도 사라졌다고 한다.

    요즘에도 일하다 보면 주위에서 쓸 만한 인재가 없다고 불평하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런데 사실 천리마는 사라진 것이 아니고, 천리마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마찬가지로 인재가 없는 것이 아니고,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이 부족하거나 그들에게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은 아닐까.

    천리마도 알아봐 주는 이가 없으면 한낱 조랑말에 불과하듯, 유능한 인재라 하더라도 그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뀔 수 있다. 리더는 그 능력과 잠재된 기량까지 보아야 인재를 곁에 둘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상대방이 먼저 변화되기를 원하지만, 정작 그 변화는 내가 그에게 주는 피드백에 달려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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