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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조프리즘

    변호사에게 필요한 것

    채다은 법률사무소 차이 변호사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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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가 갓 변호사가 되었을 때 들은 말이다. 변호사에게 필요한 것은 '사건'과 '질문할 사람'이란다. 처음 그 얘기를 들었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그 의미를 이해하긴 어려웠다. 그러나 개업변호사가 된 지금에서야 비로소 그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변호사는 '사건'으로 만들어지고 '사건'을 통해 성장한다. ‘리딩케이스’를 익히고 판례를 공부하여 시험을 치고 그러한 과정을 겪어 변호사의 자격을 얻는다. 그리고 그러한 사건들을 토대로 의뢰인이 당면한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상대방 변호사가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이라며 자신의 주장에 강력한 근거를 댄다. ‘큰일났다. 대법원 판례가 있었나보다. 이번 사건은 지겠구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같은 사건은 하나도 없다. 어떤 사실관계의 차이가 있는지 관련 하급심 판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일을 하며 수도 없이 읽었을 판례 사안과 똑같은 사건은 하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건을 직접 맡아야 좋은 변호사가 될 수 있다.


    어떤 선배가 말했다. “변호사는 사건을 수임해서, 의뢰인들 돈으로 공부하고 또 성장하는 거야.”


    그러나 막상 사건을 진행하면서 알아야 하는 일들은 책에는 나오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우 '질문할 사람'이 필요하다.


    여기서 질문할 사람이란 학창시절 교수님일 수도 있고 변호사 선배일 수도 있다. 그리고 같이 공부한 동기이거나 관련 사건을 많이 다루어본 후배가 될 수도 있다. 연차가 어느 정도 쌓이지 않은 이상 많은 사건을 다루어보거나 맡은 사건의 처음과 끝을 모두 경험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저년차 변호사일수록 질문할 사람은 반드시 필요하다. 혼자 몇 날 며칠을 고민해도 해결하지 못할 일을, 먼저 해본 사람은 어렵지 않게 문제 해결 방향을 제시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할 사람을 두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나에게는 나를 성장하게 할 '사건'과 그 사건에 대해 '질문할 사람'이 있는가.’ 한번 쯤 자문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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