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질병에 의한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는 바로 암이다. 암은 그동안 명확한 원인 확인 및 조기 발견이 쉽지 않았으나 이제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조기 발견이 가능하게 되었다. 분명 암의 원인을 확신하긴 어렵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반은 유전이고, 반은 환경의 영향이라고 본다. 또한 시나브로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이 발현 되면 이미 중증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조기 발견의 중요성에 대한 암검진을 주제로 향후 3회에 걸쳐 논해보고자 하며, 먼저 위암과 대장암 검진에 대해서 알아보자. 위암과 대장암은 남녀 통틀어 발생률이 2위, 3위로 매우 흔한 암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김치와 국, 찌개 문화로 인해 암 발생률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흡연과 육류, 인스턴트 음식 소비 증가로 인하여 대장암 발생률이 매우 높아졌다. 위암과 대장암은 식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고, 초기 증상이 애매모호해서 그대로 병을 키우는 경우가 생기므로 반드시 증상이 없을 때 검진을 통해서 확인해야 한다. 위암과 대장암의 진단은 보통 내시경 검사로 한다. 일반적으로 만40세부터 위내시경, 만50세부터 대장내시경을 시작하는데 필자는 검사 시작시기를 10년 정도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음식의 다양화 및 고열량화, 인공조미료 사용 등 이전과 달라진 식생활 환경으로 인해서 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30세 이후에 2년마다 위내시경, 만40세 이후에 4년마다 대장내시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궤양 및 용종이 있을 경우에는 그 시기를 더 앞당기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개개인의 상황이 다르므로 의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검진 계획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내시경 검사를 두려워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특히, 진정제와 대장정결제 복용에 대한 두려움을 간간히 호소하곤 한다. 내시경 검사는 전반적으로 안전한 검사이다. 진정제는 과량만 아니라면 큰 부담 없이 시술에 사용할 수 있다. 분명 시술과 진정제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고, 이해한다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대장정결제의 경우 대장 내 변을 제거해야 하므로 전날 밤 화장실을 들락거리느라 잠을 못자고, 탈진으로 힘들어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검사 3일 전부터 식이 조절을 하면 전날 장정결 시 피로도를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족력과 만성질환을 확인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건강검진을 받는 것만이 조기발견을 통해 질병의 이환을 막을 수 있다. 위암과 대장암은 통계적으로 발생률보다 사망률이 더 낮다. 즉, 조기 발견을 통해서 치료율이 좋다는 말이다. 발견 시기의 중요성은 말로 표현 안 해도 다 알 것이다. 맛있는 음식이 주는 즐거움을 계속 만끽하기 위해 계획적인 내시경 검사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