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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동 '막걸리 이야기 서초점'

    김용상 오멜버니 앤 마이어스 서울사무소 대표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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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D.C. 소재 미국 로펌에서 근무하며 서울로 1년에 서너 차례 출장을 나오던 시절, ‘언제고 꼭 가족과 함께 해 보리라’ 마음 먹었던 것이 있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들과 딸에게 우리나라를 보여주며 각 지역의 향토음식을 맛보는 가칭 ‘10박 11일 30끼 대장정 여행’이었다. 미국의 한 여행사 사장은 그 아이디어로 자기가 여행상품을 개발해도 되겠냐고 묻기도 하였다.

    작년 5월부터 오멜버니 앤 마이어스(O'Melveny & Myers) 로펌의 서울 사무소에서 근무하게 되며 굳이 10박 11일로 우리나라 여행을 제한할 필요는 없게 되었다. 지난 일 년간 가족과 틈나는 대로 제주도,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를 탐방하였다. 헌데, 근래 가장 즐기는 남도음식의 본고장 전라도를 아직 찾지 못한 것은 아이러니(irony)다. 어쩌면 오늘 소개할 식당이 그 원인 중 일부를 제공한 것일 수도 있다.

    굳이 전라도를 가지 않아도 남도의 맛을 서울에서 넉넉하게 느끼게 해 주기 때문에 절실함이 덜 해 졌기 때문이라 변명해 본다.

    오늘 소개하는 맛집은 ‘막걸리 이야기 서초점’이다. 전국의 유명 막걸리와 남도식 제철 안주로 막걸리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사당역 막걸리 이야기’의 업그레이드 된(newer and better) 2호점이다. 사당역 막걸리 이야기 주인장 어머니의 둘째 아들이 운영하는 막걸리 이야기 서초점은 본점보다 넓고 깨끗한 공간에 같은 맛과 신선함을 지닌 안주와 막걸리를 선사한다. 굳이 아들을 위한 어머니의 권유가 아니더라도 강남역에 사무실을 둔 필자가 사당 본점보다 서초점을 자주 찾게 된 것은 인지상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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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한 언론인의 소개로 알게 된 막걸리 이야기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신선한 자연산 안주를 제공한다. 처음 이곳을 방문한 분들은 안주에 한번 놀라고 다음 날 아침 전혀 숙취 없음에 다시 한번 즐겁게 놀랄 준비를 해야 한다. 막걸리 이야기에서 처음 접한 맛은 당시 내 입엔 쓰디 쓴 ‘(전통주 만들기 무형문화재) 송명섭 막걸리’였다. 결국 그 날은 여전히 전통식인 단맛이 있는 다른 막걸리를 마셨지만 얼마 가지 않아 그 쓴 막걸리에 푹 빠져버렸다.

    무엇보다 사람을 홀리게 만드는 맛의 비법은 다름아닌 현지직송의 신선하고 알찬 자연산 재료에 있는 듯하다. 어찌 보면 조리가 귀찮은 듯 자연상태의 재료에 최대한 손을 적게 댄 듯한 음식을 내 놓는다. 더 한 것도 없고 덜 한 것도 없이 자연 그대로의 맛을 입이 느껴 몸에 전달하고 마음을 흔든 후 머리가 깨우친다.

    제철음식을 고집하는 탓에 메뉴가 항상 바뀌지만,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국내산 1등급 암퇘지를 사용한 수육, 통영어장에서 매일 아침 캐내어 올라오는 가리비, 벌교에서 현지 직송되는 낙지, 가오리, 서대, 코다리, 그리고 국내최초 홍어명인이신 안국현씨가 나주 영산포에서 삭혀 올려 보내는 홍어, 또 6월 말부터 한 달 간 감자가 가장 맛있고 영양가 넘칠 시기이기에 하지 감자를 이용한 감자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 글이 소개될 시점인 9월엔 철이 지난 가리비와 낙지가 메뉴에서 빠지고 전어와 호박전이 추가된단다.

    앞서 말했듯 어찌 된 영문인지 막걸리 이야기에서 판매하는 막걸리는 과하게 마셔도 다음날 아침 숙취가 없다. 전통 막걸리는 원래 그런 것인지, 안주의 신선함 때문인지 아니면 그도 모를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알 길은 없다. 헌데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할 때 막걸리 이야기가 생각나고, 실제 그런 날 제철음식에 막걸리 이야기의 전통주로 반주를 하면 머리도 속도 편해지고 맑아지는 경험을 여러 차례 하였다. 필자의 아내가 참 신기해 마지 않는 사실이다. 주변 지인들에게 하도 이 집을 추천하니 ‘지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여러 차례 받는다. 이 기회를 통해서 최소한 법조인 지인 분들께는 확실히 말씀 드린다. 지분은 없고 (막걸리 이야기 방문을 통해 쌓게 된 주인장과의) 친분만 있다고. 오늘 저녁 남도 제철 음식에 전통 막걸리 한 잔 어떠신지요!

     

    김용상 오멜버니 앤 마이어스 서울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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