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galedu
  • 법률신문 오피니언

    건강컬럼

    [가정의학과 전문의 경문배의 건강칼럼] 21. 간암 검진

    경문배 목동연세365의원 원장 입력 :
    글자크기 : 확대 최소
  • 인쇄
  • 메일보내기
  • 기사스크랩
  • 스크랩 보기
  • 120845.jpg

    우리 몸 속 장기들 중에 간은 크기가 크고, 복부 내강 우상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해독 작용을 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해독은 말 그대로 독소를 걸러낸다는 말이다. 따라서 다양한 독소의 공격에 대응하는 방어막으로서 간의 중요성을 상기하면서 이번 칼럼에서는 간암검진에 대해서 알아보자.

    간암은 2014년 국립암센터 통계 기준으로 전체 암발생률 6위에 해당하지만 사망률은 2위로 집계되었다. 발생률에 비해서 높은 사망률의 원인을 생각해 볼 때 이는 암의 진행 과정에서 조기 진단이 늦었기 때문으로 위암 및 대장암에 비해서 간암 검진이 그동안 취약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이다. 특히, 비만과 약물 복용, 그리고 스트레스와 과도한 음주는 자연스레 지방간과 간염 등을 일으키고, 만성화 되면서 간경화 및 간암으로 이어지는데, 이환기간이 길고, 증상이 모호하여 조기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바로 계획적인 간암검진이 중요한 이유이다.

    간효소 혈액검사와 간초음파 검사는 간암검진의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리고 1차 건강검진으로서 초음파가 추천되는 이유는 경제적이고, 비침습적 시술로 출혈이나 통증 등이 없으며, 간 전반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간효소 혈액검사가 정상이라고 해서 간초음파 검사를 무시하면 안 된다. 간효소 수치 상승은 간세포 파괴로 인한 세포 속 간효소의 혈액 유입을 의미한다. 그래서 종양의 초기상태이거나 지방간 또는 초기 간염이 있을 경우에는 간효소 수치가 정상으로 나올 수 있다. 따라서 간초음파와 같은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서 간의 상태와 성상, 그리고 종양 유무를 파악하고, 혈액검사로 간세포 파괴 정도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간암의 주요 위험인자에는 B형간염과 음주가 있다. 간암환자의 절반 가까이 B형 간염 환자이므로 간암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만40세가 넘었을 경우 6개월 단위로 간초음파와 간암표지자 및 간효소 혈액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주 3회 이상 과음을 하는 애주가, 그리고 복부지방을 동반한 비만인의 경우에는 적어도 2년 주기로 복부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간암표지자(AFP) 검사는 다른 암표지자 검사와 달리 간암 선별검사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따라서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진단적 선별검사로서 간암표지자 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제 간질환에 대한 자각 신호를 파악해 보자. 만성 피로가 지속되는가? 피부색 또는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있는가? 평소 소화불량이 잦고, 구역이 동반되는가? 잇몸 출혈이나 혈액응고가 잘 안 되는가? 다양한 신호들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에 반응하는 것은 나의 자각이고, 의지며, 행동이다. 과해서는 안 되겠지만 몸이 보내는 신호에 경계심을 가지고 건강검진을 하자.

    경문배 목동연세365의원 원장

    최근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