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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백광현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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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선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긴 추석 연휴,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며 텔레비전 채널을 이리 저리 돌리던 중 몇 해 전 직장생활을 정말 현실적으로 잘 녹여냈다고 생각되어 푹 빠져보던 드라마 ‘미생(未生)’에서 회사 선배가 후배에게 던진 말 한마디가 가슴에 콕 박혀 쉽사리 떠나지 않았다.

    몇 해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말인데 처음에는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몇 해가 지난 지금, 그 말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혼자서 하는 것에 익숙했고, 그래서 혼자 고민하고 결과도 책임도 홀로 져왔었기에,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법을 몰랐고 함께 하는 법에 익숙할 기회도 없었다. 하지만 어느덧 서서히 연차가 쌓이면서 회사라는 곳이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절감한다.

    옛말에 “천금이 나가는 가죽 옷은 한 마리의 여우 겨드랑이 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높은 누각의 서까래는 한 그루의 나무만으로 만들 수 없다”고 했다. 무릇 일이란 그 크고 작음을 떠나 한 사람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며 여러 사람의 지혜와 노력이 합해져야 제대로 성취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사람이 혼자서 하는 일은 한계를 넘지 못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같이 어울려 함께 할 사람을 찾아 도움이 필요하면 손을 내밀 줄 알아야 한다.

    변호사의 업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싶다. 변호사가 의뢰인으로부터 사건을 위임받아 처리하는 업무 역시 의뢰인과 동떨어져서 변호사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해 나가기보다는 의뢰인과 함께 고민하고 격려하며 힘을 모아 어두운 터널을 같이 빠져나가는 동행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보다 나은 해결책을 찾기위해 부족한 점이 있다면 같이 일하는 동료 변호사와의 협업도 필요하다.

    이렇듯 사람은 결코 혼자서 일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할 때, 그 일은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고 또한 그 과정에서 즐거울 수도 있지 않을까.

     

    백광현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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