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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주대토(守株待兎)

    황정수 법무사 (대한법무사협회 법제연구위원)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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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시인 마리네티(Marinetti)는 프랑스 '피가로'지에 발표한 미래주의 선언에서 기계의 위력으로 출현한 새로운 세계를 환영하고 과거에 대한 모든 집착을 거부할 것을 주장했다. 미래의 진보에 대한 희망과 믿음이 없다면 우리는 현실의 문제 자체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 해결이 가능할까?

    이미 지나간 시절을 운운하며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조직과 사람은 수주대토와도 같다. 그루터기(株)에 지키고(守) 앉아 토끼(兎)가 오기를 기다린다(待)는 의미이다. 지나간 행운을 못잊어 새롭게 변한 상황을 인정하지 않고 과거 방식만으로 대처하려는 송나라 농부의 어리석음을 비웃는 이야기이다.

    이 고사가 나온 춘추전국시대는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기였다.

    생존을 위해 지나간 과거에만 집작해서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였다. 개혁과 혁신만이 조직의 생존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시기였다. 지나간 시대의 복고주의가 여전히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막고 변화를 인정하지 않는 조류에 대하여 한비자라는 개혁가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읽는 변혁과 혁신이야말로 대세라는 주장을 하였다.

    위대한 지도자는 옛 것을 실천하려는 사람이 아니고, 고정불변의 법칙을 찾으려는 사람이 아니다. 그 시대에 필요한 일들을 분석하고 그것에 대한 새로운 대비책을 세우는 사람이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세상이다. 이런 시대에 지나간 시절에 연연하여 평온을 안주한다면 조직과 개인의 생존은 누구도 보장해 주지 않을 것이다.

    올해는 법무사협회와 일부 지방회에서는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는 해이다. 리더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방법으로, 새로운 법무사상에 맞게 고쳐져야 한다. 새로운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지도자가 나오기를 바란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앉아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황정수 법무사 (대한법무사협회 법제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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