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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술은 새 부대에

    이건리 변호사 (법무법인 동인)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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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의 질서와 사고체계는 그 나름의 힘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서, 새로운 질서와 세력과 충돌되기 마련이다. 개인적인 삶의 의미나 조직의 가치는 다양하여 현실에서 긴장되고 충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부의 정의가 외부의 정의와 괴리되는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더욱이 내부의 박수갈채가 곧 외부의 야유와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바로 여름이 왔다고 할 수는 없다. 소수의 영웅적인 노력만으로는 오랫동안 쌓여온 부조리를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 불완전한 인간의 선의에만 의존하는 것 역시 한계가 있다.

    발등에 떨어진 불만 꺼가는 방식으로는 전체에 온전한 생명력을 불어 넣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부만의 도색이나 수리만으로는 퇴조한 상황이 중한 경우 더욱 그러하다.

    울타리 밖에서 일을 하면 행동만큼이나 생각도 자유로움이 크다. 시대의 변화도 더 잘 느낄 수 있다. 무엇이 진정한 가치인지 생각하는 기회가 많아진다. 과거를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잘못된 과거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공직은 특히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런 만큼 공직은 국민을 진정 주인으로 섬기는데 그 엄중함이 내포되어 있다.

    자칫 과거의 성공체험은 새로운 상황에 맞는 대응방안이나 시스템을 설계하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과거의 성공방식을 고집하다 보면 그 개인이나 조직은 결국 존재이유를 상실하고 도태되게 된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기만의 프레임이나 특정 조직의 논리만으로 색안경을 끼고 보기 쉽다. 동상이몽이라고 할까. 같은 길을 동시에 함께 걷고 있어도 지향점이 다르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게 된다.

    삶의 여정에서 집단적으로 휩쓸려가는 경우도 있다. 세상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과거의 틀에 익숙한 사고로는 새로운 역사를 설계하기가 쉽지 않다. 작은 변화나 개선만으로는 그 본질을 변경할 수 없다. 과감하게 환골탈태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매우 단단하게 얽혀 있는 사슬을 과감하게 끊고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우리 조직은 무엇을 하는 조직인가?’ 늘 스스로와 소속된 조직의 존재 이유를 되돌아보면서 그 소명을 수행하며 살아갈 일이다. 과거의 유습이나 전통도 온고지신하는 자세로 되짚어보아야 한다. 완벽하지 못한 인간의 창조물이 시대를 초월하여 항상 지혜롭다거나 옳을 수는 없다.

    과거에는 버젓이 통용되었던 불법과 탈법적인 현상들이 이제는 범죄라고 명확하게 선언되고, 소수의 몸짓이 이제는 진정 용기있는 행동으로 평가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집단의 크기에 따라 정의를 규정하는 시대는 지났다.

    비록 지금은 소수라도 진정 국민을 제대로 섬기는 것이라면 그것이 바로 국민과 국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생명수와 같은 것이다.

    역할극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세상의 흐름이 바뀌자 옛 가면을 어느새 벗어버리고 카멜레온의 변신처럼 또 다른 가면을 써서는 안 된다.

    누구나 시대의 변화에도 변함없는 본래의 모습으로 일관되고 당당하게 살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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