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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쓴] '달빛변호사'

    법률이야기 속 오페라 아리아… '절묘한 화음'

    김영훈 변호사 (법무법인 단원)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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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변호사를 책이라는 형태로 머릿속에서 떠나보냈다. 오랫동안 구상하던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기고 나니 홀가분하다. 가벼움의 이면에는 기쁨보다도 두려움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머릿속에 머물러 있는 생각에는 책임이 따르지 않지만 밖으로 드러내는 순간 짊어져야 할 무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첫 작품이라 상당한 애정과 노력을 기울였다. 읽는 이가 잠시나마 포근함에 젖을 수 있는 부드러운 햇살 같은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법정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풀어갈 방법은 없을까. 법을 재미있게 설명할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을 하다가 이 책과 같은 형식을 구상하였다. 이 책은 총 1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을 읽는 재미와 에세이를 통해 느끼는 사색의 시간을 한권의 책으로 동시에 제공하고 싶었다. 에피소드는 대부분 단편소설 형식을 취하였지만 오묘한 조화와 재판풍경 변천사는 약간 달라서 재판문화에 대한 필자의 생각 위주도 되어 있다. 형식과 상관없이 과장되지 않은 사실적인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소년에서부터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젊은 부부,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등장한다. 그들이 나고 내가 그들이다. 이웃들의 삶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각 단편마다 주인공은 바뀌지만 등장하는 변호사는 동일하다. 인물이나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상상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밝힌다. 덧붙여서 변호사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하나씩 언급하였다.

    문장력, 순발력, 통찰력, 연민과 동정, 공감능력, 지혜, 너그러움, 용기, 창의력, 설득력, 친절과 유머, 여유의 중요성을 담아내고자 했다.

    식물과 날씨를 복선으로 사용하였다. 읽기 호흡을 고려하여 각 에피소드당 20면 정도의 분량을 일정하게 유지했다. 내용면에서는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처한 사람의 심리작용과 재판을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가급적 쉬운 용어를 사용하였지만, 낯선 법률용어와 오페라에 대해서는 각주를 달았다. 가장 큰 특징은 법률이야기와 오페라 아리아와의 절묘한 조화를 추구했다는 사실이다. 장면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감정과 사건의 진행상황을 오페라에 나오는 아리아의 선율과 느낌으로 묘사하였다. 글 속에 최대한 자연스럽게 녹여내고자 노력하였다. 각 에피소드마다 2개의 오페라와 아리아가 들어 있다. 오페라는 중복되는 것도 있지만 (토스카 3회) 아리아는 단독으로 사용하였다. 총 오페라 22개와 24개의 아리아를 삽입하였다. 하나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곡들이다. 등장할 때마다 유투브에서 해당 아리아를 찾아 들으면 더욱 감정선이 살아날 수 있다. 영화에 OST가 있다면 이 책에는 북뮤직이 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 주옥같은 아리아 24곡이 선물로 주어진다.

    규제와 단속으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은 사람들을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법으로 사회를 채우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세상살이가 아무리 팍팍하다지만 그래도 기댈 곳은 사람이다. 영롱한 달빛이 어두운 길을 비춰 주듯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에게 빛이 되어 주는 그런 세상을 꿈꿔본다.

     

    김영훈 변호사 (법무법인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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