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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호회] 서울변회 '동아시아 미식동호회'

    아시아法 공부하다 관련國 맛집 탐방에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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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작은 아시아법 공부 모임이었다. 변호사의 숫자는 증가하고 수임의 압박에 시달리는 어려운 시기다. 저년차 변호사라면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관련 업무를 해보고 싶은 열망이 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해외 법률 업무는 대형 로펌에게만 사건이 주어지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많은 변호사들이 쉽게 좌절하고 전문성을 키울 기회마저 잃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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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방변호사회 동아시아미식동호회 회원들은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을 찾아 저년차 변호사들의 애환을 나누며 법조계 발전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강정규 변호사(사진 오른쪽 세 번째)를 비롯한 동호회 회원들이 최근 북경오리구이 맛집인 역삼동 베이징코야에서 모임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저년차 변호사들 사이에서 일본통으로 소문난 변호사들과 중국 관련 업무를 하던 변호사들이 모여 의논하며 공부 모임을 갖기로 했다. 아시아 관련 법을 공부하기로 했으니 뒤풀이도 자연스레 아시아 관련 음식점에서 열리게 되었다. 하지만 같이 하는 공부는 어렵고 같이 노는 것은 쉬운 법이다. 결국 공부 모임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해체되었고 엉뚱하게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문 식당가를 정기적으로 탐방하는 모임이 남아 현재의 ‘서울지방변호사회 동아시아 미식동호회’에 이르게 되었다.

    다른 나라의 법을 공부한다는 것은 그 나라를 방문할 기회도 많아진다는 뜻이다. 일본법 전문가는 일본을, 중국법 전문가는 중국을, 다른 아시아국가법의 전문가는 해당 국가를 자주 방문하기 마련이다. 자연스레 현지의 음식점을 가게 되고 해당 국가의 음식에 대해서도 소양을 키우게 된다.

    그래서 초기에 ‘동아시아 미식 동호회’는 일본 식당을 갈 때는 일본법 전문가의 추천을, 중국 식당을 갈 때는 중국법 전문가의 추천을 받으며 맛집 탐방을 시작했다. 하지만 태국, 베트남으로 탐방 대상을 확장하면서 꼭 해당 국가의 법전문가가 아니라도 맛집을 많이 다닌 변호사들이 추천을 하게 되었다.

    물론 저년차 변호사들이 맛집만 돌아다니며 일을 안 한다고 생각하면 이는 오해다. 오히려 사건을 많이 맡고 수행하는 변호사일수록 서울 각지, 전국 각지의 맛집을 잘 알게 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옛날에는 법원 근처에 자리잡은 변호사는 해당 법원의 사건만 맡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다르기 때문이다. 수임 경쟁 격화로 더 많은, 다양한 사건을 맡아야 하는 시대다. 자연히 열심히 일하는 변호사일수록 전국 각지의 법원과 검찰, 때로 지방 경찰서를 오갈 수 밖에 없고 그 근처에서 식사를 하게 된다.

    업무 때문에 급히 먹는 진수성찬보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먹는 소식이 맛도 좋은 법이다. 다양한 맛집을 다니며 서로 저년차 변호사들의 애환을 나누고 아시아 관련 법조 소식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맛집 탐방도 법조인들이 함께 하면 끝은 꼭 법률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이채롭기까지 하다. 이렇게 1년간 다니다 보니 2017년 10월에는 아마추어 미식 탐방기인 《로슐랭 가이드북(BOOKK 펴냄 )》이라는 소책자까지 발간하게 되었다.

    맛집을 자주 다니며 서로 애환을 토로한다고 해서 법조 시장의 객관적인 위기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모임을 통해 어려움과 해법을 서로 의논하고, 그 결과물을 소책자의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처럼 다양한 동호회 활성화를 통해 변호사들이 스트레스를 취미로 해소하고,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다채롭게 열리기를 기원한다.

     

    강정규 변호사(동아시아미식동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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