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galinsight
  • Legaledu
  • 법률신문 오피니언

  • 상시채용
  • 기사제보
  • 목요일언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사이

    김욱준 부장검사 (대전지검) 입력 :
    글자크기 : 확대 최소
  • 인쇄
  • 메일보내기
  • 기사스크랩
  • 스크랩 보기
  • 143911.jpg

    인류의 발전은 고립사회에서 연결사회로 가는 과정이다. 인간 간의 연결을 넘어 사물인터넷을 통한 사물 간의 연결도 가능해졌다. 연결사회가 고도화될수록 빅데이터가 더욱 많이 축적된다. 빅데이터가 특정인에 집중되면 빅브라더가 등장한다. 현재 빅브라더 후보자는 빅데이터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자일 것이다.

    하루를 살면서 내 정보가 수집되지 않는 시간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내 폰은 아침에 알람을 울려주며 빛 감지 기능을 통해 수면시간이 얼마였는지부터 수집한다. 출근길은? 차를 타면 블랙박스, 도로 위의 각종 정보수집 카메라, 대중교통은 정류장과 교통수단 내의 CCTV가 모두 나의 정보를 수집한다. 핸드폰의 위치 기능까지 켜 있으면 데이터 수집 업체로는 금상첨화다. 사진을 찍으면 사진을 찍은 시간·장소를 넘어 사진 속의 인물까지 인식한다. 내 옆에 누가 있는지도 수집된다.

    출근하면 검찰 업무시스템에 접속한다. 컴퓨터로 하는 일이 기록됨은 물론, 내가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쓰는지 안 쓰는지도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있다.

    데이터는 수집되면 활용된다. 경찰에서는 차량번호만 입력하면 전국의 교통정보수집카메라를 통해 차량의 위치, 동선을 파악한다. 내가 가입한 SNS 사이트에서는 나의 관심사를 어떻게 알았는지 맞춤형 광고를 한다. 이러한 빅데이터의 출현은 인간을 편하게 하지만 편해진 만큼 위기감은 고조된다.

    중앙집중형 서버에 빅데이터가 보관되면 오남용의 가능성은 항상 있다. 나쁜 마음을 먹는 사람들은 늘 있다. 초연결사회에서는 중앙집중형 서버 시스템을 탈피해야 한다. 그 움직임의 한가운데에 블록체인 기술이 있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수많은 컴퓨터에 이를 블록 형태로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이다. 블록체인기술이 범용화되면 빅데이터의 집중화로 오는 오남용 가능성을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학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네트워크는 더욱 촘촘해지고 개인의 데이터는 무제한으로 쌓이는데, 언제까지 중앙집중형 서버를 소유한 자들의 선의에만 기댈 것인가. 정보를 분산해야 한다. 독점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능이 제대로 실현되어야 한다. 네트워크가 견고해도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가 보장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 적용의 시발점이 되었던 가상화폐가 오남용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블록체인 기술 전체가 매도당해서는 안된다. 블록체인은 블록체인이고, 가상화폐는 가상화폐다.

     

    김욱준 부장검사 (대전지검)

    최근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