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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이란 무엇일까?

    김연기 변호사 (법률사무소 다옴)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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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이 40년 만에 원정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잘 싸워줬지만 그 중 최고를 꼽으라면 황의조 선수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포함 모든 골에 관여하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한 그다.


    그런데 막상 그가 와일드카드로 선발되었을 때는 비판이 많았다. 김학범호의 단점은 수비력이므로 풀백을 와일드카드로 선발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있었고, 소수라고 보이긴 하지만 미들라인 역시 경험 부족인 선수들이 많으므로, 차라리 재능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는 백승호 선수, 이강인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면서 일부의 팬들은 김학범 감독과 황의조 선수는 과거 성남 FC에서 사제관계에 있었으므로 인맥 축구 아니냐는 비판을 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결과는 어떤가. 아시안게임 2연패이자 40년만의 원정 금메달. 다소 아쉬웠던 말레이시아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의 경기력 역시 아주 훌륭했다. 이에 김학범 감독에 대한 이전의 비판은 완전히 사라진 것 같다.

    하지만 아쉬운 면이 있다. 이번에는 결과가 좋았으니 인맥 축구라는 비판이 무색해졌지만 만약 결과가 안 좋았다면 결국 인맥 축구였다는 비판에 힘이 실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감독이 선수에 대한 개인의 경험에 근거하여 선수를 선발하는 것은 공정(公正)에 반한다는 생각이 근본에 있기에 가능한 주장이라고 보인다.

    그런데 공정이란 무엇일까?

    모두가 동등한 조건에서 동일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객관적 지표에 의한 평가가 필수인 것은 맞다. 각종 시험이 그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숙명여고 사태의 경우, 아직 경찰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부모와 자식이 함께 재직 또는 재학할 수 없도록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특정 목적을 위한 선발의 경우는 다르다. 그 목적 달성을 위하여 필요한 재능은 때로는 계량화할 수 없는 것이고, 사람끼리 부대끼며 하는 일에는 재능의 총량보다 상호 조화가 훨씬 더 중요할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럼에도 일부의 경우에는 모든 것을 공공의 영역에 놓고 형식적 계량화에 따른 선발만이 절대적 기준이라고 여기는 듯 하다.

    이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 쉽게 말할 수는 없지만 만약 이번 축구대표팀이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일부의 팬들은 김학범 감독이 기량이 부족한 선수를 선발하여 결과를 이루지 못했다고 비판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으로서는 본인이 활용 가능한 최선의 선수를 기용하였음에도 그 최선이 결과에 미치지 못한 것일 뿐이라고 여길 수도 있는 것이다. 별 다른 근거 없이 더 얘기를 하기는 그렇지만, 만약 결과가 안 좋았다면 이렇게 여기기보다는 선수 선발 자체가 문제였다는 지적에 힘이 실렸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면 내가 너무 과민한 걸까?

    이번에 선임된 벤투 감독에 대한 여론 역시 엇갈린다. 한 방송사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는 벤투 감독의 선임 과정 역시 문제 삼고 있기도 하다(그런데 막상 김판곤 위원장은 이미 기자회견 자리에서 감독 선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그럼에도 위 프로는 밀실 속에서 이뤄졌다는 얘기도 있다는 등의 인터뷰를 하였는데 이는 분명히 문제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때로는 이러한 주장이 가능한 이유가 그 주장에 타당한 근거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공정’의 의미를 너무 좁게 해석하거나 오해 또는 왜곡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번에 선임된 벤투 감독이 최선의 과정을 거쳐 선발되었다고 믿는다. 김학범호가 그러하였듯 다시금 국민에게 행복을 선물해줄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혹자가 생각하는 공정에 반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이 역시 공정한 것이라고 여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연기 변호사 (법률사무소 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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