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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 '女風'과 '유리천장'

    이순규 기자 soonlee@lawtimes.co.kr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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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 사회진출이 크게 늘면서 법조계에도 '여풍(女風)'이란 말은 친숙한 단어가 됐다. 변호사시험 합격자는 물론 법원과 검찰, 로펌에 들어가는 새내기 법조인들을 보더라도 절반가량은 항상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양적 성장에만 그칠 뿐이다. '유리천장(Glass ceiling, 여성이 조직 내 일정 서열 이상으로 오르지 못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표현하는 말)' 때문이다. 출산이나 육아 문제도 있지만, 이상적인 법조인 상(像)을 여전히 남성에 두고 있는 선입견과 편견도 한몫한다. 이때문에 고강도의 업무나 네트워킹 기술을 요구하는 '터프'한 업무에서 여성들이 배제되고 이는 다시 여성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승진·임금 등에서 낮은 보상으로 돌아오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본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형로펌의 지분파트너(EP, Equity Partner) 가운데 여성 비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2018년 9월 20일자 3면 참고>. 여성 EP가 단 1명도 없는 대형로펌도 2곳이나 된다. 유리천장이 아니라 '방탄천장'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조현욱 한국여성변호사회장은 "(이 같은 문제 때문에) 파트너급 여성 변호사들이 기업이나 대학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 여성변호사는 "육아휴직은 회사(로펌)를 그만둘 각오로 해야 한다"며 "예전에 비해 여성법조인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많이 좋아졌다고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성까지도 일부 포기해야 하는 것이 여전한 현실"이라고 했다. 다른 여성변호사도 "일과 가정에서 모두 성공하려면 초인적인 수퍼맘(supermom)이 되는 수밖에 없다"며 고단함을 토로했다.

    법조인 업무는 성별에 따른 노동력의 차이가 별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여성법조인들이 평소 근무 집중도가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채용시장과 업무·승진 등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가 많다.

    차별 받는 흑인 여성들의 분투기를 그려 감동을 줬던 영화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 2018년 이 땅의 여성들은 영화 속 그들과 같은 고민 없이 나래를 펼치며 살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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