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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

    장희진 변호사 (지음 법률사무소)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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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어김없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시작됐다.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 각 구단 1년 농사의 성패를 가늠할 10월이 돌아온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내가 좋아하는 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생각할수록 맥이 빠지고 내년 봄만 기다리는 마음이 그저 헛헛하다.


    이렇듯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이 있다는 것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분야가 하나 추가됐다는 것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 팀의 성적이 좋거나 리그 우승을 하는 경우 건강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이쯤 되면 단순히 이른바 ‘팬심’으로 그칠 일이 아니라 팀성적의 좋고 나쁨이 인생의 중요한 지표가 되는 듯하다. 약 23cm의 둘레, 145그램의 무게, 그리고 108개의 실밥으로 만들어진 하얀 공 한 개에 수십 명의 선수와 코치진, 경기장 안팎의 수천, 수만 명의 관중이 울고 웃는 현실.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내가 가끔은 멋쩍기도 하지만 올해처럼 성적이 나쁜 해에는 실망감이 가시질 않는다.

    최근 주변에서 이러한 프로야구에 대한 애정을 특기이자 업으로 만든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동기 중 한 명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 실시한 에이전트 자격시험에 합격하는가 하면 모 변호사님이 프로야구 선수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다. 입단과 이적 계약, 연봉 등을 둘러싼 법적 이슈가 많은 프로야구계에도 공정·준법관행이 확립되는 계기가 될 실로 반가운 소식이다. 한번쯤 꼭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던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팬심’만으로 그칠 일이 아닌가 싶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한창 준플레이오프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실책 후 불콰해진 투수의 얼굴에 실망감이 역력한 팬들의 얼굴이 화면에 교차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야구계의 흔한 명언이 한 점차 승부에 있어 팬들의 가슴을 울린다. 얇아진 달력과 뚝 떨어진 기온에 괜스레 마음만 바빠지는 요즘 잠시나마 모든 걸 잊고 치맥과 함께 응원에 빠져보면 어떨까. 서면을 쓸 때 쓰더라도, 도전을 할 때 하더라도.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 아닌가.


    장희진 변호사 (지음 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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