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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격있는 사회

    강영호 원로법관 (서울중앙지법)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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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2월 5일 미국에서 조지 H. W. 부시 대통령(미국 41대 대통령)에 대한 장례식이 있었다. 미국은 그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정치인으로 부시 대통령의 일생은 행복하지 않았다. 1992년 11월 대통령선거에서 빌 클린턴에게 패배해 4년 만에 백악관을 떠났다. 그러나 그는 품격이 있는 대통령이었다. 그는 퇴임 전 손수 쓴 편지를 빌 클린턴에게 남겼다. ‘빌’에게로 시작한 편지는 “부당하게 느껴지는 비판(criticism you may not think is fair)으로 힘들 때가 많겠지만, 그로 인해 용기를 잃는 일이 없기 바란다. 당신의 성공이 나라의 성공이므로 당신을 굳건하게 지지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편지로 인해 전임자가 후임자에게 대통령직의 신성함을 일깨우며 성공을 기원하는 글을 남기는 전통이 확립되었다고 한다. 


    품격이란 사람이 갖추고 있는 기품이나 위엄 또는 인격적 가치를 말한다. 우리 헌법 제10조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으로 선언하고 있다. 여기서 존엄은 영어로 'Dignity'로 번역할 수 있는데, 'Dignity'에는 품격이라는 뜻도 있다. 인간을 품격있게 대우할 때 인간의 존엄과 가치는 유지될 수 있다. 품격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나오는 것이 아니고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 사회는 갑질, 폭언, 실언, 막말, 험담, 음모, 거짓말 등으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 새해에는 품격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품격이 있는 사회에서 살 때 우리는 자존감과 행복감을 느낀다. 말과 행동에 깊이가 느껴지는 사람, 가만히 있어도 인품이 느껴지는 사람,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사람, 적당한 예의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품격이 있는 사람이다. 품격이 있는 사람은 주위 사람들을 잘 대접하며 긍정적인 삶을 살게 한다. 사람들의 공감과 호감을 얻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품격있는 대접을 받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남을 품격있게 대접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이 사회가 품격있는 사회가 되어 우리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강영호 원로법관 (서울중앙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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