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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쓴 책] '검사의 스포츠'

    양중진 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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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사는 게 좋을까요?"

     

    요즘 이런 질문을 제법 자주 받는다. 그 때마다 나는 ‘하고 싶은 걸, 좋아하는 걸 하세요.’라고 답하곤 한다. ‘100세 시대’라는 말에 물음표를 붙이는 게 오히려 이상한 요즈음, 하고 싶은 걸,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아야 한다.

    「검사의 스포츠」는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 그러다 보니 자기 소개란에는 자연스럽게 학력이나 직업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둥근 것들과의 추억이 잔뜩 적혔다.

    이 책은 2016년 여름부터 1년여간 어느 스포츠지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서 엮었다. 당시이 글을 포함해 매달 열 편 가량의 글을 신문과 잡지에 연재했다. 그러다 보니 연재가 너무 힘들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김일의 박치기는 왜 사라졌을까, 헐리우드 액션은 심판에 대한 위계 업무방해죄가 아닐까, 빈볼은 특수폭행죄가 아닐까, 커브 그립에도 지식재산권이 인정될까, 운동선수들이 제일 좋아하는 숫자는 뭘까. 이런 이야기를 쓰는데 힘들 이유가 있을까. 오히려 쓰면 쓸수록 재미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스포츠를 어떻게 하면 즐길 수 있을까' 

    고민을 담은 책


    내가 알기론 국내에는 스포츠와 관련된 사건들을 법률적 관점에서 풀어쓴 책이 전혀 없었다. 물론 스포츠는 정당행위에 해당하여 위법성이 조각된다거나 아예 구성요건 해당성이 없다거나 하는 이론적인 접근들은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이론적인 접근이다 보니 대중들이 받아들이기엔 쉽지 않은 구석들이 많았다. 특히 가장 직접적인 수요자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의 입장에서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조차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행위인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없었다. 실제로 선수나 감독은 물론 협회 직원들까지도 어디까지가 게임의 일부인지 잘 알지 못했다. 그저 모든 게 게임의 일부이므로 법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 치부해 버리곤 했다.

    이런 현상에는 법률가들도 한몫했다. 지금까지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비법률적 접근도 불사했기 때문이다. 또 일반인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법률가들만을 위한 접근을 했기 때문이다.

    흔히들 법적 안정성과 구체적 타당성이 법을 지탱하는 두 축이라고 한다. 나는 이걸 정의와 배려라고 보았다. 그리고 스포츠에서는 정의가 정정당당으로 달리 표현된다고 생각했다. 따지고 보면 스포츠도 규칙(룰)에 의해 작동한다. 사람들이 정의롭고 조화로운 세상을 살기 위해 만든 법률과 같은 모습인 것이다. 다만 스포츠라는 전문성, 특수성 때문에 좀 더 많은 자율성을 인정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 책은 법률 이론서가 아니다. 스포츠의 원리를 설명하는 책도 아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면 스포츠를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담은 책이다. 아무쪼록 독자 여러분들로부터 재미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양중진 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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