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galinsight
  • Legaledu
  • 법률신문 오피니언

  • 상시채용
  • 기사제보
  • 목요일언

    어른의 꿈

    설지혜 변호사 (법무법인 화우) 입력 :
    글자크기 : 확대 최소
  • 인쇄
  • 메일보내기
  • 기사스크랩
  • 스크랩 보기
  • 152352.jpg

    법조인이 되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은 시험이라는 중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많은 유혹을 참고 견디며 학업에 매진했을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런 인고의 생활들이 힘들기도 했지만 함께 하는 주변의 친구들과 서로 위로하며 그 시절들을 이겨냈던 것 같다. 그리고 맞게 된 합격이라는 달콤한 열매는 그동안의 고생을 잊게 해주는 충분한 보상이 되었다. 그때는 목표가 너무나 선명해서, 내가 가는 길이나 생활에 대해 고민할 여지가 별로 없었고, 그 또렷한 목표를 위해서라면 나 스스로는 물론 주변인들의 희생도 얼마든지 정당화되었던 것 같다. 지금 똑같이 학업에 매진하며 시험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사실 필자는 그 시절이 행복했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막상 변호사가 되고 나니,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은 너무나 많지만 장기적으로 달려가야 할 목표가 없다는 사실을 느끼는 순간 어색하고 당황스러운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매일매일 숨가쁘게 바쁜 생활을 하더라도 그것이 어떤 꿈을 이루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인지할 수 있다면 견디는 것이 수월할 텐데, 그 꿈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한 순간 길을 잃은 느낌이었다.

    부끄럽게도 그러다 몇 해가 지나서야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그 전과 다르게, 이제부터 필요한 것은 ‘어른의 꿈’이라는 것을. 어른의 꿈이란 결국 스스로 설정해 나가야 하는 것이고, 그 기준을 무엇으로 삼을 것인지는 자신이 살아온 경험과 가치관에 의해 달라지게 된다. 하지만 필자는 너무 좁은 영역의 삶을 살아온 나머지 우물 안만을 바라보며 매너리즘에 빠지는 경험을 종종 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가급적 자신과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며 새로운 영감을 얻고 내 직업의 가치를 되새기는 일은 무척 중요한 것 같다.


    설지혜 변호사 (법무법인 화우)

    최근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