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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아웃 증후군과 게임 중독

    강태욱 변호사 (법무법인 태평양)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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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몸의 에너지가 고갈되거나 소진된 느낌이신가? 하는 일에 대하여 애정이 생기지 않고 부정적, 냉소적 감정이 계속 증가하는가? 업무의 효율이 저하된 상태이신가? 


    직장을 오래 다니는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오래 다니지 않은 사람이라도 팍팍한 상사, 해도해도 끝이 없는 과도한 업무, 야근을 일상화 시키는 회사 분위기가 만연된 우리나라에서라면 이 같은 증상이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지 않을까 싶다. 최근 WHO(세계보건기구)는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라는 개념으로 번아웃(burnout) 증후군을 정의하고, 위 3가지 요소를 그 특징으로 설명하였다.

    번아웃 증후군은 1974년 미국의 심리학자인 허버트 프뤼덴버그가 'Burnout of Staffs'라는 논문에서 이 증상을 처음으로 정의하였다고 하는데, 그 후 수십년 동안 번아웃 증후군을 건강에 위협을 주는 실재하는 증상으로 볼 것인지, 만약 그러하다면 우울증, 불안 장애, 적응 장애와 유사하게 다른 정신질환 증상의 일종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이 자체를 하나의 질병으로까지 볼 것인지에 대하여 오랜 기간 동안 논란이 있었다. 이번에 세계보건기구는 번아웃 증후군에 대하여 이를 직업 관련 증상으로 분류하되 질병(medical condition)으로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직장인의 스트레스가 심리적 스트레스의 주요한 유형 중의 하나로서 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전문가인 의사들의 고유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질병분류가 금번에 유독 세간의 관심을 끈 이유 중의 하나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볼 것인가의 문제 때문이었다. 게임에 대한 ‘중독’이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라는 명칭으로 질병분류기준에 등재되는 것을 이유로 ‘게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에 골몰할 것이 아니라(이미 규제는 많다) 다양한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는 ‘중독’ 예방을 위한 여러 자율 규제 시책들을 다시 점검하는 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그 대신 보통 사람들의 생활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일로 인한 ‘번아웃’을 막기 위한 범 정부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훨씬 시급한 문제가 아닌가 한다.


    강태욱 변호사 (법무법인 태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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