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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식의 기술

    박영진 과장 (법무연수원 대외연수과)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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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생활에서 회식 문화를 빼놓을 수 있을까 싶다. 종종 성희롱 같은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직장인들은 업무 스트레스 해소나 소통 등을 위한 회식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자리배치를 하지 않으면 십중팔구 상석에서 멀리 떨어진 자리부터 채워지고, 얄궂게 텅 빈 상급자 옆 자리로 서로 사람들을 보내기 바쁜 것이 회식의 단면이다. 어떤 설문조사에 의하면 회식에서 가장 선호되는 자리는 고기 잘 굽는 동료 옆자리이고, 그 반대가 상급자 옆자리이다. 일반적인 음주 회식에서는 밤 9시경이 되면 소위 ‘주류’만 신나게 술잔을 돌리고 ‘비주류’는 슬그머니 자리를 뜬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대체로 특별한 고민 없이 상급자 중심으로, 또는 ‘회식하면 즐거울 것’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회식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회식은 사전에 준비하고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직원 입장에서는 업무의 연장일 뿐이다. 필자가 확인(?)한 바로는 회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미’이다. 요즘 ‘재미주의자’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젊은 신세대들은 재미가 없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재미만 있으면 강요하지 않아도 기꺼이 즐긴다. 이때 재미있는 회식의 방법은 음주 회식뿐만 아니라 맛집 탐방, 레포츠, 영화·콘서트 관람 같은 문화 회식 등등 다양하다. 그러나 재미의 기준은 상급자가 아니라 직원 중심이어야 하고, 그러기 위하여는 평소에 직원들의 취향과 선호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중 음주 회식에서는 반드시 배려와 절제가 있어야 한다. 각자 주량에 따라, 마음껏 마시되 실수하거나 강권하지 않고, 반대로 마시지 않되 분위기를 맞춰 줄 필요도 있다. 공식적인 자리 배치, 건배사와 같은 의례적인 요소도 과감히 생략해야 하고, 업무얘기를 하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

    결론은 모든 구성원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회식 자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회식도 업무의 일환이라는 명제는 일반 직원들이 아니라 오히려 상급자에게 적용되어야 한다. 상급자 입장에서 그러면 회식을 왜 하느냐는 의문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상급자는 회식에 참석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먼저 떠나면 된다. 신용카드 한 장 건네준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사실 직원들도 함께 즐길 수만 있다면 상급자 주재 회식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다. 회식의 필요성을 생각한다면 모두에게 재미있는 회식은 결국 업무성과로도 이어질 것이다.


    박영진 과장 (법무연수원 대외연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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