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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 몽골의 '사법한류'

    왕성민 기자 wangsm@lawtimes.co.kr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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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에서 한국은 솔롱고스(Solongos)로 불린다. '무지개가 뜨는 나라'라는 의미다. 같은 민족도 아닌데, 우리나라를 이렇게 아름답게 말해주는 국가가 세상에 또 있을까.

     

    1990년 3월 수교 이후, 우리나라와 몽골은 빠른 속도로 우호 친선 관계를 형성했다. 같은 북방계 몽골인종(Mongoloid)으로서 몽골은 한국을 '사촌 중 가장 성공한 나라'로 여기며 친근감을 표시했고, 정치·경제·문화 전 영역에 걸쳐 깊은 유대를 맺었다. 사법부도 예외가 아니다. 2003년 한국을 찾은 간바트 당시 몽골 대법원장은 최종영(80·고시13회) 전 대법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직접 법관 연수를 요청했고, 같은해 10월 몽골 대법관 10명이 단체로 사법연수원을 찾아 한국의 민·형사 소송절차와 사법제도 전반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2013년에는 양국 사법부간 인적·물적 교류를 활성화하는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처럼 몽골은 베트남과 함께 국내 법률과 사법 제도의 주요 수입국으로 자리 잡았지만, 공식적인 업무를 제외한 문화협력 등 '연성교류'는 그동안 미미했다. 사법한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제도·문물 소개를 넘어 다차원적인 교류가 필수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법원 국제봉사단 '희망여행'의 활동은 고무적이다.

     

    법원 가족들의 자발적 참여로 꾸려나가는 봉사활동은 몽골 현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물건을 팔기 위해, 또는 전도(傳道)의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5년간 한결같이 이어진 순수한 교류가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 것이다. 아직 권위주의 체제의 흔적이 남아있는 현지에서 판사와 직원, 학생들이 격의없이 어울리며 한몸으로 봉사를 수행한 점도 이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봉사단 활동에 감명을 받아 법조인의 꿈을 꾸게된 소년도 있다. 보르노르 학교에서 만난 한 3학년 학생은 커서 판사가 되겠다는 장래희망을 밝혔다.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이 소년은 "언젠가 한국 법원을 방문해 마을에 희망을 심어준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몽골에 뿌린 희망의 씨앗들이 백 배, 천 배의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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