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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 검찰총장의 '靜中動'

    이정현 기자 jhlee@lawtimes.co.kr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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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5일 국민과 검찰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취임한 지 벌써 한달이 되었다. 윤 총장의 등판은 국민도, 검찰도 기대하던 일이었다. 국민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만큼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나 검찰개혁 등의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생각했고, 검찰은 윤 총장이야말로 검찰의 정체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윤 총장은 취임 한달이 돼가도록 아무런 입장이나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취임 후 인사차 국회를 예방하고 유관기관인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등을 방문한 것 외에 아무런 공식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다가 닷새간 휴가를 다녀왔다.

     

    전임 문무일 검찰총장은 취임한 지 2주 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검찰개혁 방안에 반대하는 한편, △검찰 과거사 사과 △수사심의위원회 도입 △검찰개혁위원회 발족 등의 개혁 방안을 내놨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전현직 검찰총장을 비교하며, 평생 수사만 해온 윤 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검찰개혁같은 정책적 문제에는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윤 총장이 검찰 앞에 산적한 과제들을 그가 잘하는 수사로 해결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새로운 개혁방안이나 정책을 내놓는 것보다 국민이 원하는 수사를 잘하면 검찰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지 않겠냐는 것이다. 실제로 윤 총장 청문회 준비팀에서는 총장 취임 후 실행할 정책을 아예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차기 법무부장관으로 지명되자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이 조 후보자 장관 취임 후 그와 발맞춰 검찰개혁 등의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윤 총장이 현 정부의 방안대로 개혁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윤 총장은 이제 더이상 단순히 일선 수사를 지휘하는 지휘관이 아니다. 그는 전국 2000여명의 검사를 총지휘하며 검찰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가진 검찰의 총수다. 취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도 이처럼 말이 많은 이유는 현재 검찰이 처한 상황이 엄중한 만큼 윤 총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 아닐까. 검찰총장이라는 왕관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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