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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 보다 넓은 무대로

    강한 기자 strong@lawtimes.co.kr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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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로우, 마이 네임 이즈 ○○○." 더듬더듬 영어를 하던 한 청년변호사는 결국 스마트폰을 꺼내 번역기를 켜고 대화를 이어갔다. 중간중간 번역기를 쳐다봤지만, 끊임없이 상대방인 외국변호사와 눈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22일 서울에서 개막한 세계변호사협회(The International Bar Association) 연차총회 중 가장 인상 깊은 장면 가운데 하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열린 IBA 총회에 전세계 130여개국에서 6000여명의 법조인들이 대거 참가했다. 총회가 열리고 있는 삼성동 코엑스는 그야말로 작은 지구촌이었다. 국내외 법조인들이 유창한 영어로 발표를 하고 서로 교류하며 네트워킹을 쌓아가는 현장에서, 구글 번역기를 돌려가며 열심히 외국변호사와 대화를 이어나가던 그 청년변호사가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약간의 부족함이 드러나더라도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데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용기 때문이었다. 한국 법조계의 변화와 발전은 그런 작은 용기들이 모여 이뤄질 것이기에 그의 몸짓과 목소리에서 희망을 느꼈다.

     

    IBA 총회는 전 세계 변호사단체는 물론 유수 로펌, 법조인들의 교류의 장이다. 이번 서울 총회에서 국내외 법조인들은 법치와 인권, 법률문화, 4차산업혁명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다. 국제 포럼이나 심포지엄 등 해외에 나갈 기회가 비교적 많지 않은 법조인들에게는 이번 총회가 외국 법조인들과 교류하며 세계 법조계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이라는 우물에서 우리끼리만 살아도 괜찮던 시대는 이미 저문 지 오래다. 

     

    전문가들은 "포화상태인 국내 법조계의 활로 개척을 위해서라도 국내에만 집중하는 법조시장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 청년변호사처럼 용기가 필요한 때다. 법률서비스 산업의 겨냥점을 국제무대로 더욱 확대하고 이를 견인할 수 있는 청년·중견 변호사를 양성·지원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번 IBA 서울 총회가 다음 세대에 보다 넓은 무대를 물려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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