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galinsight
  • Legaledu
  • 법률신문 오피니언

  • 상시채용
  • 기사제보
  • LAW&스마트

    페르미 추정법

    강태욱 변호사 (법무법인 태평양) 입력 :
    글자크기 : 확대 최소
  • 인쇄
  • 메일보내기
  • 기사스크랩
  • 스크랩 보기
  • 156387.jpg

    집회에 참가한 인원이 몇 명인지 계산하는 방법으로 가장 정확한 방법은 참가 인원 전부를 한명씩 세는 방법일 것이다. 이 방식은 티켓팅을 하는 축구장이나 가수 공연에는 사용할 수 있지만 누구나 들락날락하는 옥외 집회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그래서 참가 인원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추정하는데, 그 대표적인 방식이 페르미 추정법이다.

     

    엔리코 페르미는 이탈리아 출신 물리학자로 1938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고 소위 ‘원자폭탄의 설계자’로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페르미가 1945년 최초의 핵실험이있던 트리니티 테스트 당시 폭발력을 계산하였는데, 핵폭풍 충격파가 지나가기 전과 지나가는 시점, 지나간 후에 각 종이조각을 떨어뜨려 그 움직임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폭발력을 추정하였다.

     

    이와 같이 정확한 데이터 없이 기초적인 사실과 합리적인 추론에 기초하여 대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계산 방식을 페르미 추정법이라고 칭한다. 우리나라에서 페르미 추정법은 집회 인원을 추정할 때 많이 사용된다. 페르미 추정법을 사용하면 집회에 활용한 공간의 전체면적을 계산하고, 단위 면적당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을 계산하여 전체 참여 인원을 추정하게 된다. 예컨대, 3.3제곱미터 당 밀집지역은 9명, 비밀집지역은 5명과 같이 계산하여 전체 인원을 추산한다.

     

    얼핏 생각해보아도 알 수 있듯이, 이 방식은 미리 와 있다가 떠난 사람, 나중에 온 사람들을 따로 계산할 수 없기에 ‘연인원’을 계산할 수 없다는 결정적인 한계가 있다. 나아가, 단위 면적 외에 밀집지역 당 숫자, 앉아서 집회에 참여하거나 서서 참여하는 경우의 단위 당 인원과 같은 숫자도 임의로 정할 수밖에 없기에 그 한계가 명확하다. 최근에는 구글맵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맵체킹 프로그램과 같이 이 계산을 간단하게 몇 가지 추정 숫자만 넣어서 산정하는 프로그램들도 다수 개발되어 있고, 드론을 통해서 산정하기도 하지만 이들 역시 추산의 과정을 거친다는 점에서 여전히 한계가 있다.

     

    결국 추정은 추정일 뿐이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주장하는 이들의 의도가 반영되게 된다. 숫자들을 볼 때 이러한 주장하는 이의 의도를 깊이 고민하여 주장의 당부를 생각하여야 한다.

     

     

    강태욱 변호사 (법무법인 태평양)

    최근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