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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조프리즘

    선배님, '라떼(나 때)는' 커피숍에서…

    김재희 변호사 (김재희 법률사무소)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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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꼰대를 감별하는 ‘꼰대 육하원칙’이 유행이다. WHO(내가 누군지 알아), WHAT(뭘 안다고), WHERE(어딜 감히), WHEN(나 때는 말이야), HOW(어떻게 나에게), WHY(내게 그걸 왜)이란다. 작년 영국 BBC방송은 오늘의 단어로 한국어 '꼰대(KKONDAE)'를 선정하며 "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청년에서 중견 변호사에 가까워지고 있는 내게 '꼰대 육하원칙'이나 '꼰대 체크리스트'는 웃으며 지나칠 수 있는 단순한 유머가 아니다. 젊은 의뢰인들과 상담하거나 대학생과 신입사원을 만나 강의를 할 때면 겉으로는 젊은 세대에게 공감하는 척,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척 하지만 뼛속까지 경직된 틀에 갇혀 있는 '청바지를 입은 꼰대'로서의 면모를 발견하며 뜨끔해 하곤 한다. 

     

    몇 해 전부터 성희롱예방교육을 진행할 때 '세대'에 관한 주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출생한 세기말에 태어난 세대)로 이루어진 사원급과 기성세대로 이루어진 관리자급 강연을 하다보면 나이·학벌·결혼에 대한 일상 대화에서부터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 문제까지 세대별 관점의 차이와 이로 인하여 발생하는 숨은 마찰비용의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나는 관리자 대상 성희롱예방교육을 할 때 기성세대가 관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언어에 대하여 젊은 사원들이 느끼는 감정을 전달하며 젊은 사원관점에서 느끼는 불편한 조직문화를 환기하려고 노력한다. 

     

    최근 송년·신년모임에 참석하며 아직도 기수와 출신학교, 나이 등을 거리낌 없이 물어보는 모임은 법조인밖에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그리고 "나 때는 말이야"라는 대화가 자주 출몰하는 조직일수록 젊은 세대들의 유입이 적다는 것도 말이다. 부디 "나 때(라떼)는" 커피숍에서 찾으시고, 기수와 출신학교를 대신할 다양한 자기소개법이 활성화되는 모임이 많아졌으면 한다.

     

     

    김재희 변호사 (김재희 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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