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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주말

    [나의 주말] ‘백주부’를 꿈꾼다. 선우인 변호사

    야근으로 면목 없는 家長… 근사한 요리로 ‘가족 사랑’ 보답

    선우인 변호사 (법무법인 동인)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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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젊은 남자들이 그렇듯 나도 요리에 전혀 문외한이었고 배워보려는 의지와 능력도 없었다. 그러던 중인 2015년 봄경 TV를 보다 ‘마리텔’이라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시청하였는데, 마침 백종원이 ‘백주부’라는 간판을 걸고 요리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백종원은 그 당시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았다. 나 역시 백종원을 배우 소유진과 결혼한 성공한 사업가로만 알고 있었다. 다만 푸근하게 생긴 아저씨가 요리방송을 하는 모습이 흥미로워 채널을 돌리지 않고 계속 지켜보았다.

    그런데 그 방송은 지금까지 내가 알던 요리방송과는 깊이나 방향이 사뭇 달랐다. 통상 요리방송을 보면, 재료부터 우리 집 냉장고에서 볼 수 없어 마트에 따로 방문하여 구매하여만 하는 생소한 것들이었고, 조리도구 역시 계량컵, 거품기 등 부엌에서 찾기도 힘들고 나중에 설거지 거리로만 잔뜩 돌아오는 성가신 것들이었다.

    그러나 백종원이 진행하는 ‘마리텔’ 프로그램에서는 설탕, 통조림, 계란 등 냉장고와 부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만 사용되었고, 조리도구도 모두 종이컵 1개로 통일되었다.


    우연히 백종원의 ‘마리텔’ TV 보다가

    음식에 흥미


    이렇게 만만하고 익숙한 재료들을 종이컵 1개로 대강대강 요리하여 나름 보기 좋은 음식이 만들어지고, 그 음식을 맛본 게스트들 모두 맛이 훌륭하다며 놀라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 그리고 ‘요리가 별거 아니구나’, ‘나도 쉽게 할 수 있겠구나’라는 용기도 생겼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요리를 시작하여 이제 꽤 많은 종류의 요리를 해보았다. 내가 해본 요리를 간단히 설명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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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스타

    파스타는 정말 쉬운 요리이다. 프라이팬에 양파, 마늘, 새우 등 재료를 넣고 볶다가 시판 파스타소스를 붓고 끓여주면 소스가 만들어진다. 거기에 면을 적당히 삶아 넣어주면 파스타가 완성된다. 시판 소스를 사용했다는 점이 옥의 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파스타를 직접 만들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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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구운 치킨
    서울지방변호사회 총회에서 무료로 나눠준 에어프라이어가 이용되었다. 닭고기를 우유와 마늘에 잠시 재워두었다가 그대로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40분 동안 돌리면 된다. 더 이상 할 게 없다. 진짜 쉬운 요리이지만 막상 먹으면 사먹는 치킨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의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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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김치찌개
    난 김치찌개가 이렇게 쉬운 요리인지 몰랐다. 그냥 냄비에 김치, 돼지고기, 양파, 고춧가루, 새우젓을 넣고 푹 끓여주다가 나중에 두부만 듬성듬성 썰어 넣으면 된다. 솔직히 김치찌개 옆 계란프라이 2개 예쁘게 만드는 것이 더 어려웠다.


    레시피 만으로도

    맛있는 요리 직접 만들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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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닭도리탕
    닭도리탕도 김치찌개만큼이나 쉽다. 냄비에 씻은 닭, 양파, 파를 넣고, 고춧가루, 간장, 설탕을 3:3:2 비율로 넣은 뒤 40분 정도 끓이면 자동으로 완성된다. 기호에 따라 감자나 떡을 넣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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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스테이크
    이건 더 쉽다. 솔직히 이 스테이크는 요리라고 보기도 힘들다.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받은 에어프라이어가 다시 활용되었다. 소고기를 에어프라에어 넣고 기름을 뿌린 후 30분 동안 그냥 구우면 된다. 남는 귀퉁이에 가니시도 구운 뒤 한 번에 꺼내 와인을 곁들이면 꽤 근사한 파티음식이 될 수 있다. 


    ‘에어 프라이어’ 이용 

     근사한 스테이크도 거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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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바비큐

    에어프라이어에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나 소시지를 넣고 돌리면 바비큐가 된다.

    내가 만든 위 요리 사진을 보고 시시함을 느낀 독자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과거의 나처럼 요리에 전혀 관심이 없고 요리를 할 의지와 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들은, 위 음식들 역시 전문가만 만들 수 있는 매우 복잡한 요리인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매우 간단한 레시피만 갖고도 충분히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아울러 매일같이 반복되는 야근 때문에 항상 면목없는 남편이자 아빠이지만, 가끔 위와 같이 간단한 방법으로 꽤 근사한 요리를 직접 해 선물함으로써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달랠 수 있다.


    선우인 변호사 (법무법인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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