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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주말

    [나의 여행기] 부산 광안리 다녀온 이석형 변호사

    낡았지만 새롭고 번화하지만 붐비지 않아 아름다워

    이석형 변호사(진앤리 법률사무소)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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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가 가지고 있는 끝없는 수평선과 해수면에 닿아 있는 백사장, 그리고 잔잔한 파도소리는 보는 사람들을 설레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해안에 위치한 도시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주목할 수밖에 없고, 도시와 바다가 가장 화려하게 어우러진 도시로는 부산을 꼽을 수 있다. 수많은 부산의 해변 중 필자가 특히 추천하는 지역은 광안리(남천동 일대)이다. 물론 이는 광안리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필자의 주관적인 선택임을 밝힌다.

     

    광안리는 한때 부산하면 ‘강안리 등킨도나쓰’라고 할 정도로 손꼽히는 지역이었고, 주변 지역은 부산 최고의 부촌이었다. 그러나 꽤나 오래전에 개발되었다 보니 현재는 해운대로 그 바통을 넘겨주었고, 광안리 해수욕장 역시 부산의 3대 해수욕장(송도, 해운대, 송정)에서 밀려나 다소 낡고 덜 붐비는 모습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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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행사가 있는 날이나 성수기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비켜가면 오래된 상가와 낮은 건물들, 적당한 물가와 사람들, 그리고 많은 반려견과 빵집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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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바다에 왔으면 일단 회부터 먹어야 하는 법이다. 해변을 산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끌시끌한 곳에 도달하게 된다. 우뚝 솟아 있는 민락회센터 주변에는 높은 회센터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식사를 하였는지 수십번을 여쭈어 보는 호객꾼 아주머니들과 살갑게 안부인사를 하면서 해안가를 더 걷다 보면 민락어민 활어직판장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민락회센터보다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회를 살 수 있다. 만일 여러분이 돗자리를 가져왔다면 이곳에서 회를 주문하고 주변 방파제에 앉아 기다리시라. 횟집 사장님이 친절하게도 직접 방파제로 회를 들고 오시는데, 이곳에서 즐기는 회에 술을 곁들이면 특히 별미이다. 방파제 주변으로 바다의 야경을 보면서 마시는 취객들이 제법 있으므로 비다소 취기가 오른다고 하여 아무도 당신을 나무라지 않는다. 다만 방파제 위에서 넘어지게 된다면 콘크리트 부스러기나 차가운 바닷물을 맛보게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해안가 즐비한 활어 직판장

    방파제까지 '회 배달'


    또한 밤에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7.4km의 광안대교와 해운대, 용호동의 아름다운 야경을 관람할 수 있다. 혹여나 운이 좋다면 광안대교 교각 주변을 오가는 배들이 불꽃놀이를 하는 광경을 지켜볼 수 있다. 사진에 담겨있지는 않지만, 다행이도 필자는 2~3번정도는 이런 모습을 구경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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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로 북적이던 낮이 지나고 부산 광안리에 밤이 찾아오면 술을 홀짝이면서 바다를 가로지르는 7.4km의 광안대교와 해운대, 용호동의 아름다운 야경을 관람할 수 있다.

     

    바다를 가로지른 

    7.4km 광안대교 야경은 '작품'

     

    부산의 80~90년대를 풍미했던 아파트를 꼽자면,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를 꼽을 수 있다. 80년대 초 해운대가 허허벌판이었던 시절에서부터 오션뷰와 단지내 수영장을 제공해왔던 이 아파트는 현재는 재건축을 기다리는 세월을 담은 낡은 아파트로 변했지만, 여전한 아름다움과 정취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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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 초 부산의 '랜드마크'였던 삼익비치아파트는 이제 세월을 담은 낡은 아파트로 변해 재건축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상가 간판만 봐도 레트로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익현(최민식 분)의 대사인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어? 내가 인마 느그서장이랑 어? 같이 밥도 묵고, 사우나도 가고! 어? 마! 다했어!!” 하던 시절…..그 남천동을 대표하던 아파트이다.

     

     단연 그 중에서도 명물은 이 아파트의 건축과 함께 심어졌던 벚꽃나무에서 만개하는 벚꽃이다. 오래된 아파트들과 옛 간판들, 굵직한 벚꽃나무 사이로 갓 피어난 벚꽃들이 도로변을 메우는 모습은 제법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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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익비치아파트 건축과 함께 심어졌던 벚꽃나무 길은 해마다 벚꽃 시즌이 되면 노점상과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실제 벚꽃 시즌에는 노점상과 관광객이 넘쳐나 주차가 힘들 지경이므로 충분히 감안하여 찾을 필요가 있다. 다만 주민들에게는 주차공간을 뺏아가고 시끄러운 이런 관광객들이 반갑지만은 않은듯하다.


    매년 남천동 벚꽃축제 시즌땐

    관광객으로 '몸살'


    광안리는 아름답다. 낡지만 새롭고, 번화하지만 붐비지 않다. 음식은 맛있고, 물가 역시해운대에 비교하면 저렴하다. 어찌 이 매력을 나만 깨달을리가 있는가? 다른 사람들 역시 깨닫고 말았는지 해수욕장 주면 해안가에는 분기마다 새로운 호텔이 지어지고, 또 개장하고 있다. 남천 삼익비치아파트 역시 2023년에 철거될 예정이고, 2027년에는 세련된 랜드마크로 재탄생할 예정이므로 스카이라인이 바뀌기 전 지금의 해안선을 즐기려면 광안리 방문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만일 당신이 적당히 오래된 것들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광안리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물론 지금은 벚꽃들이 당신을 반겨주지는 않겠지만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한적한 해안과 건물 사이를 걸어다니는 것 또한 매력적인 선택이다.


    이석형 변호사(진앤리 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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