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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쓴 책

    [내가 쓴 책] ‘법정의 고수’

    전쟁터인 법정에서 최상의 결과 끌어내는 고수들의 이야기

    신주영 변호사 (법무법인 대화)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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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의 고수’는 나의 청춘기록과 같은 것이다. 꼭 10년 전에 초판이 나왔고 이번에 나온 것은 개정판이다. 올해 나는 20년차 변호사가 되었으니 이 책은 변호사 10년 차 때 쓴 것이다. 변호사 10년 차가 되었을 때 나는 변호사 일을 10년이나 그만두지 않고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더구나 아주 재미있어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욱 놀랐다. 그것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했지만, 사법연수원을 수료할 때까지도 내가 과연 법을 다루는 일을 잘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고 이 길이 나의 길인지 계속 고민했다. 학창시절의 나는 공부를 즐겼다고도 할 수 있는 편이었지만 과목이 법학으로 바뀐 뒤부터는 공부에 소질이 없는 학생이 된 것 같았다. 특히 소송법은 도무지 책 읽는 것이 모래 씹는 기분이었고 눈에 들어와도 뇌리에 박히기까지는 또 한참이 걸렸다. 그러던 내가 변호사 일을 하면서는 적극적으로 자료를 찾아 해답을 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횡무진 부딪치고 고심하면서 다시 공부력을 회복했다. 그 무렵이었던 것 같다. 언젠가 사법시험 공부를 하고 있을 때 먼저 합격해서 갓 변호사가 된 선배가 격려차 와서 해 준 말이 문득 생각났다. 내가 소송법 공부하는 게 죽을 맛이라고 했을 때 선배는 이렇게 말했었다. 


    “나도 그랬어. 그런데 웃기는 건 변호사가 돼서 법정에 딱 한 번 서보니까 민사소송법이 통째로 순식간에 다 이해가 되더라.”

    간접경험으로라도 법정에 딱 한 번 서본다면 누구나 알게 될 것이다. 법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냥 구경만 한다면 그저 밋밋할 뿐이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진실게임처럼 흥미로울 뿐 아니라 성경 못지않은 교훈이 가득하다는 것을. 그때부터 원고를 쓰기 시작했고 공감해 준 사람들 덕분에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또 공감해 준 독자들 덕분에 10년을 버텼고 출간 10년 차가 되었을 때쯤 속편을 집필하게 되었다. 그리고 곧 출간될 속편에 앞서 10년 차가 된 ‘법정의 고수’는 새 옷을 입고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개정판을 준비하면서 10년 전에 내가 쓴 책을 정독했다. 10여 년 전의 나는 초심자의 열정과 초보자의 허술함이 오묘한 조합을 이루고 있었다. 초심자의 행운과 초보자의 신중함이 결합한다면 최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우리는 초심자의 과욕과 초보자의 무경험이 결합하지 않기를 바래야 한다. 나는 법정이라는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열정을 다해 헌신하면서 결국은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무수한 고수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법조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었다. 그들을 글로써 그려내고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작업은 매우 즐거웠다. 나는 이제 10년 전의 그 사람이 아니지만, 초심자라면 어느 분야에 있건 이 책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신주영 변호사 (법무법인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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