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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청년시대

    두 가지 변호사의 모습

    박주홍 변호사 (HDC현대산업개발)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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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사내변호사가 법조계의 새로운 트랜드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주된 내용은 워라벨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풍토가 법조계까지 영향을 미치며 대형 법무법인을 다니던 변호사들이 상대적으로 근무여건이 좋은 회사로 적을 옮긴다는 것이었다. 필자도 변호사 3년차에 대형 법무법인에서 회사로 이직하여 2년 넘게 근무를 하고 있으니 꽤나 와 닿는 이야기였다. 법무법인에서 회사로 넘어오면서 생각한 것보다는 많은 것이 변화되었고, 장단점이 있었으며, 사람에 따라 회사가 안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사내변호사로서 성공하신 선후배 변호사님들이 조언을 자주 해주시겠지만 필자가 느낀 관점에서 유사한 년차들은 물론 후배님들에게 주관적인 의견을 한번 풀어보려고 한다.


    법무법인에서 회사로 넘어와서 가장 달라진 점은 더 이상 내 사무실이 없다는 것 그리고 내 업무에 많은 부분을 도와주던 비서가 없다는 점이 제일 컸던 것 같다. 주변에서 울리는 전화벨 소리와 업무 회의 소리 그리고 잡담까지 어우러지면 사무실에 앉아 온전히 내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던 법무법인 생활이 그리워지곤 한다.

    이러한 외적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업무의 범위, 그 목적, 그리고 처리 방식이 법무법인에서 업무를 수행할 때와는 상당히 다르다. 첫번째로 업무의 범위다. 모든 사내변호사가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주변 다른 사내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사내변호사가 더 이상 법률적인 부분만을 검토하는 시대는 지나간 것 같다. 회사의 주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도 사내변호사가 참가하여 의견을 개진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으며, 법률 문제를 넘어서서 인사, 재무, 투자 등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여 법률적인 부분이 아닌 포인트까지 함께 검토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둘째로 업무의 목적에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의 차이가 사내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인 것 같다. 법무법인에서 자문 업무를 수행할 때 의뢰인이 요청한 것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고, 의뢰인이 그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risk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하는데 주요한 목적이 있었다면, 회사에서는 risk를 어느 정도까지 부담할 것인지, risk를 어느 부서에서 어떠한 형태로 부담하여 사업을 이끌어 갈 것인지를 포함하여, 궁극적으로 회사의 가치에 가장 부합하는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업무 수행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생각된다.

    법무팀은 보통 현업부서에 좋은 소리를 듣기 굉장히 어려운 부서임에 틀림없다. 우스갯소리로 안된다는 말만 한다는 부서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그 얘기가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변호사 입장에서는 법령 상 안되는 것들을 안된다고 하거나, 리스크가 있는 것을 있다고 이야기했을 뿐인데, 괜히 어느 팀의 사업에 어깃장을 놓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의 업무인 이상 이러한 불평 불만을 감내하여야 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에 포함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이런 불평,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검토한 의견을 제시하는 선을 넘어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함께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내변호사로서 독립적인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회사의 구성원이라는 사실도 인지하며 회사에 도움이 될 방향을 함께 생각해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사내변호사가 법률가라는 이유만으로 회사에서 임원자리를 내어주고, 승진시켜주던 시대는 아닌 것 같다. 회사원에 불과한 사내변호사라는 시선이 불편하다면 사내변호사로 적응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짧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이지만, 진로를 고민하는 변호사님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박주홍 변호사 (HDC현대산업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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