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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조프리즘

    수능의 관문을 지나며

    장제환 변호사 (법무법인 광장)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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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가장 긴장됐던 순간 중 하나를 꼽자면 역시 대학입학시험을 빼놓을 수 없다. 수능시험을 본 지 10년도 넘었지만 인터넷에 게시된 대학수학능력 시험 시간표를 보고 있자니, 잊고 있었던 그 때의 긴장감이 다시금 생각난다.

     

    대입시험은 말 그대로 대학 입학을 위한 시험이지만, 수험생에게는 대학입학을 위한 수단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대부분 수험생들이 성인이 되는 시점에 치러지는 탓에 수능은 성인이 되는 관문이기도 하며, 선택에 대한 책임을 배우는 중요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더구나 수험생들이 중고등학교를 거치며 주위사람들과 미디어로부터 들어온 소위 좋은 대학의 중요성 때문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수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더욱 극대화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미성년자로서 경험하는 최후의 관문인 대학입시를 치르고 나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수험생은 성인에 이르게 된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오롯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인데, 대학 입시라는 거대한 산을 넘는 과정에서 수험생들은 성인으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짓고 책임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수험생들이 성인으로 나아가는 시점에 처음으로 겪는 불안정한 경험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 것인지 몸소 자각하는 이 과정은 대학 입학만큼이나, 어쩌면 그보다 더 소중한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대입시험을 먼저 경험한 인생 선배들이 그동안 수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실제 수능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이기 때문이 아니라, 경험자로서 해줄 수 있는 그나마 무난한 조언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수능이 끝나는 오늘, 주변에 가까운 수험생이 있다면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누구보다 불안하고 힘든 수험 기간을 보냈을 그들에게 이제는 진심을 담아 안전하게 성인으로서 내딛을 수 있는 따듯한 격려를 하며 새로운 단계로의 환영인사를 건네 보는 건 어떨까.

     

     

    장제환 변호사 (법무법인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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