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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조계 소문난 맛집

    서울 서초동 ‘삼척포구’

    찬바람 불면 ‘꾼’들의 별미… ‘문어삼합’ 드셔보셨나요

    권오창 변호사(서울회)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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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역, 교대역 주변은 법조인들에게 꿈과 추억이 서려있는 곳입니다. 34년전 제가 이곳과 첫 인연을 맺을 당시 전철역 주변 도로 가에는 꽃집과 비닐하우스가 즐비했습니다. 법원 동문 건너편에는 큰 ‘분재가게’도 있었는데, 그곳의 아름다운 분재를 짝사랑 했던 분들이 저말고도 혹시 있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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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게·날치알 함께 깻잎에

     

     쫄깃하고 향긋함이 진동

     


    이제 서초동은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되었습니다. 꽃과 비닐하우스가 있던 길가에는 높은 빌딩들이 줄지어 있고, 거리에는 낯선 얼굴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습니다. 그 인파들 속에서 정들고 그리운 얼굴들은 점점 찾기 어려워지고, 옛시절의 추억도 자꾸 희미해져 간답니다. 그럴 때면 저는 서초동 구석에 숨겨져 있는 조그만 장소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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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미막회·왕골뱅이·곰치·도루묵에 

     

    생아구까지

     


    법원 건너편 오퓨런스 빌딩 좌측 골목길로 200미터쯤 들어가면 골목길 한 모퉁이에 ‘삼척포구’가 살포시 웅크리고 있습니다. 이 식당의 편경혜 사장님은 강원도 삼척 출신으로, 선장인 형부가 동해에서 잡은 물고기를 직접 배송받고 있습니다. 손님들은 이 가게를 고깃배에서 직송된 신선한 음식을 착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는 곳이라고 주변에 추천한다고 하네요. 가자미막회, 왕골뱅이, 곰치, 도루묵, 가자미식혜, 꼴뚜기젓 등은 기본이고, 대왕문어숙회, 문어삼합, 생아구 등 범상치 않은 음식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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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꾼’들은 이곳을 찾아 ‘대방어회’에 소주 한 잔을 즐깁니다. 회맛은 칼질에서 나온다고 했다지요. 동해에서 갓 올라온 대방어가 30년 경력의 사장님 칼 끝에서 순식간에 먹음직스러운 회로 변신하게 됩니다. 한 점 입 속으로 삼키기가 무섭게 혀끝에서 금방 사르르 녹아버리고 맙니다. 혹시 ‘문어삼합’은 드셔보셨나요? 대왕문어와 성게알, 날치알을 깻잎에 싸서, 문어의 쫄깃쫄깃한 감촉과 성게의 향긋한 내음을 함께 즐기는 별미 음식입니다. 그리고 생아구 통마리가 손님 눈 앞에서 ‘해체’되어 식탁에 오르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곳도 이곳이랍니다.


    고깃배에서 직송된 신선한 해물

     

     

     착한 가격에 제공


    166942_3.jpg저는 세살 때부터 10년간 ‘삼척군황지(黃池)’에 살았습니다. 그 시절 식구들은 ‘도루묵찌게’와 ‘호메이고기(양미리)국’을 자주 먹곤 했습니다. 40년도 더 지난 지금 이곳에서 유독 그 음식들을 자주 찾다보니, 편사장님은 "변호사님은 식사를 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드시러 오는 것 같네요"라고 놀리곤 하네요.

    대방어 시즌이 끝나기 전에 대방어 회도 맛보고 싶고, 또 어떤 반가운 얼굴을 마주치게 될까 하는 기대에 궁둥이가 자꾸 들썩거립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위중한 상황이다보니, 오늘은 삼척포구에 ‘포장주문’을 해서 아쉬움을 달래야겠네요.



    권오창 변호사(서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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