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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조프리즘

    "너희는 재택근무가 되잖아."

    정웅섭 변호사 (서울회)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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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시대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재택근무일 것 같다. 일반적으로 동양문화권은 재택근무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다. 예를 들어 직설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사용하지 않아 문맥에 따른 의미 파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표정·말투 등을 지레짐작해야 하며, 직원이 보이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문화는 재택근무를 저해하는 요소라고 생각하였다(언택트 비즈니스, 2020). 하지만, 코로나 시대는 회사들로 하여금 어쩔수 없이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강요하였고, 필자를 비롯한 사내변호사들이나 회사의 다른 구성원들도 다양한 형태의 재택근무를 1년 이상 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하고 보니, 예전에 생각하지 못한 재택근무에 대한 여러 가지 시사점이 있었다. 첫째, 생산성과 관련한 것인데, 생산성이 향상된 사람도 있고, 생산성이 저하된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의 생산성이 향상 또는 저하되었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그렇다면 어떤 특성의 사람들 혹은 어떤 직역의 사람들을 재택근무 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였다. 둘째, 처음에는 재택근무를 일종의 '포상'으로 여겼으나, 점차 '포상'의 개념이 사라졌다. 셋째, 사무실 공간을 더 유연하게 쓸 필요가 생겼다. 돌아가며 재택근무를 실시하니, 사무실에 2분의 1가량의 공간이 항상 비어 있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자의 사무실 책상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궁극적으로 서울 중심지 비싼 임차료를 감당할 필요가 있을지에 대해서 회사들이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이와 함께 연장선상으로 새로운 형태의 근로형태(예를 들면 근무시간을 파트타임으로 하고, 근무장소를 집으로 하는 근로형태)에 대해서 연구해볼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하였다.

     

    필자가 재택근무보다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은 별론으로 하고, 사내변호사들은 회사 내 다른 직역에 비해 재택근무가 수월하다는 것이 중론인 것 같다. 생각해보면 변호사는 자문도 오래전부터 이메일 등 비대면으로 처리해왔고, 외국에서는 재판도 화상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곳도 있다고 하니, 변호사들의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는 것도 오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웅섭 변호사 (서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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