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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하우스 다이어리] 같이 짓는 가치… 신동철 변호사

    건설현장은 ‘사람’ 중심… 경험이 큰 자산 돼

    신동철 변호사 (포스코건설)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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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은 장소와 시간의 도전 속에서 구축된다. 장소 고유의 지형, 기후, 법령의 제약과 제한된 시간의 재촉을 극복하며 건물은 지어진다. 그래서 어느 건물도 완전히 동일한 모습으로 세워지지 않는다. 각자 직면한 개별 조건에 따라 고유의 형상을 갖는다. 건물뿐만 아니라 도로, 교량, 발전소 등 인간이 세우는 인공 환경이 그러하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의 구축을 업으로 하는 것이 건설이다.

     

    건설업에는 많은 이해관계자가 존재한다. 투자자, 발주자, 입주자를 비롯해 공공영역과 지역공동체 등 다수가 건설의 생에 연을 맺는다. 이런 특성들 때문에 건설에는 분쟁이 잦고 예측하지 못한 상황도 많이 발생한다. 시공 기간에 법령이 변경되고, 백년 만의 강풍이 현장을 할퀴며, 자재 값이 치솟고, 공사장 주변 민원에 이르기까지. 건설은 분쟁과 돌발 상황의 화수분이다.

     

    무엇보다, 건설 현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협업을 한다. 스마트공장이 수십만개 제품을 단시간에 생산하고, 인공지능이 빅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대라지만, 건설현장의 중심은 여전히 사람이다. 현장의 개별 특성에 일률적 프로세스나 매뉴얼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고, 다수 관계자 간의 협의가 필요한 문제에는 인공지능도 무용지물일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적 규제 익히며

    전문성 쌓을 기회도 무한

     

    그래서 건설에서는 경험이 중요하다. 구조물을 쌓아올리는, 안전과 품질을 관리하는, 발주처와 계약을 협상하는 경험이 축적되어 역량을 높인다. 건설회사의 사내변호사도 마찬가지다. 갈수록 방대해지는 건설계약과 촘촘해지는 법적 규제를 몸소 익히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지식이 쌓이고 능력이 계발된다. 물론, 영업, 시공, 관리 단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사건은 관련 판례나 해석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협의하며 해결 지점을 짚어 나가는 과정, 그 자체에서 얻는 경험이 개인과 회사의 큰 자산이 된다.

     

    건설회사의 사내변호사는 건설현장과 기술에 대하여도 전문성을 쌓을 기회가 많다. 소송 절차에서 제출되는 시공사진, 설계도서는 물론이고 검토의뢰서에 포함된 내역서, 합의서 등을 살펴보며 시공기술, 현장 관행 등 건설지식을 갖춰 나갈 기회가 무한하다. 무엇보다 수십 년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사업부서와 활발히 교류하면서 전문성에 대한 도약을 이룰 수 있다.

     

    분쟁과 필연을 맺는 산업이기에, 여전히 건설은 변호사에게 기회와 배움의 영역이라 생각한다. 한편, 온갖 사건과 분쟁에도 하루가 다르게 골조가 올라가고 입면이 씌워지는 모습을 보면 이에 노력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합의가 떠올라 겸손해진다. 시간 속에서 구축되는 건물의 형상은, 함께 경험과 노력을 쌓아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깨우쳐 주는 것 같다. 회사라는 조직과 함께할 수 있어, 더 깊게 느껴지는 가치인 것 같다.

     

     

    신동철 변호사 (포스코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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