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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주말

    [나의 여행기] 지리산 노고단에 다녀온 한두환 변호사

    반달곰 마주칠까 걱정했는데 다람쥐 말고는…

    한두환 변호사 (법무법인 해율)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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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고단 정상에 오르니 산들이 주위에 웅장하게 펼쳐져 자연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하얀 구름과 짙푸른 나무들을 보니 말 그대로 ‘한폭의 그림’같다.

     

    2020년 늦여름 지리산 노고단에 다녀왔다. 노고단은 산신할머니(老姑)에게 나라의 번영과 백성들의 편안한 삶을 기원한데서 유래되었다. 학창시절 등산부활동으로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온 후로는 다시 등산할 엄두가 나지 않아 가보지 못하였는데, 개업준비를 하다 문득 바람을 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와이프의 권유로 노고단과 지리산 둘레길을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169047.jpg노고단을 가기 위해서는 가는데만 약 3시간 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시 상황으로서는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오랜만의 여행이라 그런지 설레는 마음으로 가볍게 결정하였다.

    오전 10시경 서울에서 출발하여 쉬지도 않고 약 2시간여를 달려 무주를 지날무렵 점점 산세가 점점 웅장해지기 시작하였는데 산골마을과 그 주위 경관을 바라보면서 문득 몇 년전 보았던 스위스의 풍경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무주를 지나 30분여를 더 달려 남원에 이르러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성삼재 휴게소로 향하였다. 그때부터는 지리산자락의 계곡옆으로 난 도로를 이용해야하는데 지리산에서 풍겨나오는 온갖 나무향과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산길 따라 1시간 30분

    발 아래는 굽이굽이 섬진강


    그렇게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30여분 남짓 가다 드디어 성삼재휴게소에 도착하였다.성삼재휴게소에는 매점, 식당과 등산용품점이 모여있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폐쇄한 상태였다. 다행이도 휴게소 주위에 벤치가 여럿 있어 그곳에 자리를 잡고 미리 준비한 김밥으로 배를 채운 다음 산행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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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고단까지 가는 탐방로는 완만한 오르막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쉼터를 만날 수 있다.

     

    탐방로는 가파르지 않고 완만한 오르막이라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게 조성되어 있었다. 탐방로는 걸으면서 문득 지리산 반달곰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말도 안되는 걱정을 하였는데,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다람쥐 말고 다른 동물을 보지는 못하였다. 탐방로 주위에 난 이름모를 들꽃과 작은 계곡을 구경하며 걷다보면 자연스레 일상을 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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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넹기 근처 쉼터에서는 산아래 섬진강이 흘러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노고단까지는 탐방로를 따라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오르는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잘 준비되어 있었다. 그곳 산아래 경관을 바라보는데 운해사이로 섬진강이 굽이굽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모르게 탄성이 절로 나왔다. 어머니의 산이라는 애칭처럼 넓은 팔로 따뜻하게 나를 감싸 안아주는 것 같은 푸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비· 구름 걷히자 

    드러난 파란하늘 보며 신성함 느껴


    지리산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는데 그날 딱 그랬다. 처음 오르기 시작할 무렵에는 날씨가 좋았다가 한시간쯤 지나니 구름이 몰려와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니금새 비가 그치고 말았다. 그렇게 한시간 반을 오르다보니 노고단 정산이 보이기 시작하였고, 그 많던 안개와 구름이 걷히면서 파란하늘과 함께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자연경관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성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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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고단 정상석

     

    노고단 정상에 올라보니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에 웅장하게 펼쳐진 산, 하얀 구름, 짙푸른 나무, 그리고 멀리보이는 강과 마을. 한폭의 그림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충분히 자연을 만끽한 다음 근처 돌탑이 보이길래 나도 모르게 손을 모으고 작은(?) 소원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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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탑 앞에서는 나도 모르게 손을 모으고 소원을 빌었다.

      

    이번 산행을 통하여 무언가 대단한 것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자연이 주는 여유와 포근함을 느꼈다. 당장 눈앞에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잔잔한 호수 위의 백조처럼 아둥바둥 물질하던 나의 모습을 관조할 수 있는, 마음에 여유를 찾을 수 있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정상 돌탑 앞에서 

    나도 모르게 손 모으고 소원 빌어 

     

    언제 기회가 된다면 천왕봉에도 도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그렇게 약 3시간여의 산행을 마쳤다. 다시 한번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면서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현실에 치여 여유를 잊을 때마다 한번씩 찾고 싶은 내 마음속 힐링포인트가 될 듯하다.


    한두환 변호사 (법무법인 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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