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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회스타그램] 창피한 일을 고백합니다

    돈보다 내가 중요하고, 사람의 존엄이 중요해

    이덕규 변호사 (경기중앙회)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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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핸드폰을 교체하러 갔다. 그런데 30분을 기다렸는데도 곧 된다는 말뿐이다. 1시간을 기다렸는데도 안됐다. 죄송한데 내일 점심까지 다 해놓을테니 다시 오란다. 진작 그렇게 하시지, 어째든 다음 날 점심에 매장에 다시 갔다. 그런데 세상에, 그 직원은 어제 한 약속을 잊었는지, 핸드폰 개통도 안 해놓고 자기는 밥 먹으러 나가고 없는 것이다. 순간 화가 났다. 다른 직원이 해도 되는데, 일부러 그 직원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들어오자마자 다른 손님들 있는 데서 큰 소리로 따져 물었다.

    점심에 아내랑 매장에서 보기로 약속해서 아내도 곧 도착했다. 내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것을 다 봤다. 매장을 나오는데 아내가 오히려 나한테 화를 낸다. 당신답지 않게 왜 그렇게 화를 내냐는 것이다. 창피하게.

    그렇다. 창피하게. 그때 난 항의차원을 넘어 필요이상으로 고성을 지르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 그런데 더 창피한 것은, 아내가 그렇게 지적할 때까지 나는 내가 창피한 줄도 모르고 그랬다는 것이다. 그때까지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나는 아내에게 변명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그렇다고 꼭 남들 있는 데서 그렇게 했어야 했느냐는 것이다. 마음에 안 들면 핸드폰 개통 취소하고 다른 데 가서 하든가, 고객센터에 연락하든가, 얼마든지 다른 방법이 있는데 굳이 그렇게 직원 앞에서 소리를 지를 일이 뭐 있었냐는 것이다. 당신, 정말 창피하단다.

    아내 말이 백번 맞다. 내가 잘못했다. 도대체 내가 왜 그랬을까.


    나를 소중히 여겨야

     타인도 소중히 여길 수 있어 


    그것은 단순히 그 직원의 업무가 미숙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 무렵 나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그래서 핸드폰이라도 교체하면서 기분전환을 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핸드폰 사는 일마저도 제대로 잘 되지 않으니 짜증이 났던 것이다. '직원 주제에 감히 나를 무시해?' 모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 직원은 내가 그렇게 '진상짓'을 하는 동안에 왜 잠자코 있었을까?

    하긴 변호사인 나도 그럴 때 있다. 어쩌다 고약한 분들을 만나면, 나 역시 참는다. 내 지식, 감정을 파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자존심마저도 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

    내가 손님이고 돈을 주는 입장이라고 해서 상대방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는 언제든 또 부지불식간에 몰상식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돈으로 나의 존엄을 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언제든 나도 다른 사람에게 그가 가진 존엄을 팔라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돈보다 내가 중요하고, 사람이 중요하다. 내가 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할 때, 비로소 다른 사람도 나만큼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다.

    핸드폰을 찾으러 가면서 나는 아까 한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나도 소중하고 그 사람도 소중하니까.


    이덕규 변호사 (경기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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