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galedu
  • 법률신문 오피니언

    지금은 청년시대

    [지금은 청년시대] 다시, 봄.

    전별 변호사 (케이앤파트너스) 입력 :
    글자크기 : 확대 최소
  • 인쇄
  • 메일보내기
  • 기사스크랩
  • 스크랩 보기
  • 177713.jpg

    피곤하고 힘들 때, 자연스럽게 커피를 떠올린다.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을 만큼 지쳤을 때 유일하게 곁에 두는 음식이기도 하다. 또 나는 커피로 계절을 느끼기도 한다. 지금처럼 코 끝이 차가워지는 아침에는 시나몬 대신 코코아 파우더가 담긴 카푸치노를, 따뜻함이 다가오는 계절에는 차가운 모카를 마시곤 한다. 그런데 오늘 아침, 오랜 만에 카푸치노를 주문하면서 문득 '조금만 지나면 아이스 모카를 마시고 싶은 계절이 다가오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봄을 말하기에는 조금 이른 날씨. 차가운 공기가 여전히 주위를 맴돌고 있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봄을 기대하게 만드는 바람과 설레임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시, 봄이 오는 것일까.

     

    지난 주, 내가 수행하던 사건에서 인용결정을 받았다. 사안이 복잡하고, 여러 가지 난관이 있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시작하면서부터 결정을 받기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부분들을 고민하고, 서류와 증거들을 제출하고, 단계별로 대응을 하면서 결국 감사한 결과를 받아볼 수 있게 되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많은 일들이 좌우될 수 있고, 결과에 따라 누군가는 차가운 계절을 그저 견뎌야 하는 시기가 다가올 우려도 있는 사안이었다. 또한 법원이 지금까지 내렸던 결정들이 우리 사건에 쉽지 않았던 부분들이 있어서 고민이 많았던 터라, 결과를 받아드는 순간 기쁨이 더 컸다. 그리고 생각했다. '절대로 안 되는 사건은 없구나.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봄이 오겠구나'라고.


    우리는 흔히 '사건은 생물같다'고 이야기한다. 사건 진행이 쉽지 않을 것 같았던 사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도 하고, 사실관계나 증거에 따라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건을 진행할 때에는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사건은 더욱 마음에 남게 될 것이다.

     
    이제 곧 겨울이 끝나가는 것을 느낀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길었다고 느껴졌던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봄은 다가오고 있다. 물론 진정한 봄이 오기까지는 아직 몇 차례의 꽃샘추위를 견뎌야 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아무리 추위가 계속될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결국, 봄이 온다는 것을.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봄이 온다는 생각을 하니 설레이기 시작했다. 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두꺼운 외투를 벗고, 그동안 싸늘한 기온에 잠시 멀리했던 공원이나 한강 인근을 산책하고, 좋아하는 꽃들을 보며 커피를 마시는 잠깐의 여유를 즐기는 것. 그 어떤 것이라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은 벌써 봄을 향해 가고 있다.

     
    2022년의 봄은 어떤 모습일까.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는 진정한 시작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동시에 끝을 알 수 없는 긴 터널 같은 겨울을 지난 후에 맞는 봄은 더 따뜻하고 포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스쳐갔다.

     
    이 겨울이 끝나기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다시, 봄이 온다. 2022년 봄은, 우리에게 더 소중하고, 더 따뜻하며, 새로운 반짝임으로 가득한 계절이 되길 바라본다.

     

     

    전별 변호사 (케이앤파트너스)

     

    최근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