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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청년시대] 우영우는 다르다

    이언 변호사(법무법인 강남)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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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것을 다르다고 말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 대상이 장애라면 더더욱 그렇다. 제목부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인데도 그렇다. 이상(異常)하다는 것은 통상과 다르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영우가 다르다고 말하는 것이 그녀를 우리 곁에서 축출하는 명령어인 것만 같아서, 우리는 무엇이 다르냐는 천연덕스러운 반문에 주저한다. 우영우는, 다른가?

     

    법무법인 한바다의 시니어 정명석은 단호하게, 우영우는 다르다고 말한다. 막연히 다르다고 하지 않는다. 사람으로서 다르다고 하지 않는다. 그녀가 의뢰인을 만나거나 재판에 나갈 수 없으므로 다르다고, 명확히 구분지어 말한다. 변호사라는 기능적 존재로서만, 우영우가 다르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그는 우영우라는 사람을 존중한다. 그녀가 고래 이야기를 늘어놓을 때에도, 반향어를 반복할 때에도 그러하다. 우선 들어보고, 이유를 물은 후에, 변호사로서의 직무와 관계없음을 확인한 뒤에야 그 이야기는 직장에서 하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새벽 세 시에 전화하는 우영우에게 사람으로서 화내지 않는다.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면 낮이 되어야 한다고 대답하고, 잠든다.


    그럼으로써 그는 누구보다도 공정하게 우영우를 대하는 사람이 된다. 얼핏 보면 사소한 이 실천은, 사실 매우 중요하다. 그는 자폐인이 뭐가 다르냐고 한 마디 던지는 무책임한(그러나 겉보기에는 멋지고 쿨한) 상사의 반문에 무책임하게 동조하지 않는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이상한 우영우'와 '변호사 우영우'의 간극에 허둥대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는 송무 변호사의 기준으로 우영우에게 사건을 맡겨 본다. 의뢰인을 응대할 수 있는지, 변론을 도와주어야 하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그녀의 대답에 따라 손을 내밀거나 곁에 서고, 때로 묵묵히 지켜볼 뿐이다.

     

    변호사 정명석이 빛나는 것은 이 지점이다. 그는 이상한 우영우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시인한다. 이는 그가 변호사 우영우를 받아들이는 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아니한다. 그는 그녀가 법정에 서도록 돕고, 그녀가 법정 밖에서 지나친 것들을 자신의 책임으로 끌어안는다. 그럼으로써 비로소 그는 우영우의 시니어 변호사가 된다. 그는, 우영우를 변론한다.

     
    이 시니어 변호사의 변론이 관객의 마음을 흔드는 이유는, 그것이 무책임한 동정이나 신파에 기대지 않기 때문이다. 정명석은 대표에게 찾아가, 우영우에게 가해지는 압력을 팀으로서 나누어 지겠다고 말한다. 그녀의 장기 결근에 항의하는 동기에게, 자신이 시니어로서 처분을 유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는 결코 우영우의 장애에 기초하여 우영우를 대하지 않는다. 변호사 우영우를 배려함에 있어, 이상한 우영우를 방패삼지 않는다. 법규와 논리, 송무팀 변호사의 원칙에 기초하여 우영우를 대한다. 그 대상이 우영우라고 해서 적용을 주저하지 않을 뿐이다. 그것이 이 까칠한 시니어 변호사가, 조금은 색다른 신입 변호사를 자신의 팀원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우영우 역시 그 이상을 바라지 않는다. '보통 변호사들에게도 어려운 일'을 해낸 그녀를 칭찬하던 정명석이 보통 변호사라는 말은 실례인 것 같다고 잠시 머뭇거릴 때, 그녀는 명확하게 '아닙니다. 저는 보통 변호사가 아니니까요'라고 말한다. 자신이 이제 같은 변호사라는 것을, 그러나 여전히 다른 변호사들과 다르다는 것을 그녀는 안다. 그것이 가끔은 기쁨이지만, 가끔은 슬픔일 것이라는 사실까지도. '다른 사람들'이 '같은 변호사'로서 함께 일하는 곳이 법무법인이라는 사실을 이 드라마는 담담하게 보여준다. 출생의 비밀과 로맨스, 자꾸 끼어드는 클리셰들의 거추장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하는 힘은 거기에 있다.

     

     

    이언 변호사(법무법인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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