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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청년시대

    [지금은 청년시대] 때로는, 버티는 것

    전별 변호사(케이앤파트너스)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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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이 시작되면서, 10년 차 변호사로서 달려왔던 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지나왔던 시간들 속에 마주했던 많은 사건들, 그 안에서 마주한 다양한 당사자들. 법인과 개인,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학교, 단체 등 여러 의뢰인들과 만나면서, 사건과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법률전문가로 살아오면서 즐거운 일들이 많았다. 승소를 하고, 분쟁을 예방하고, 원만한 조정을 통해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주고, 재산과 신체·명예를 지켜주었으며, 도저히 어려울 것 같았던 사건들을 해결해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분쟁의 기간이 지난했던 일도 있었고, 그 기간동안 의뢰인의 어려움을 마주하면서 함께 아파하기도 했다. 때로는 피로와 심적인 부담감이 쌓여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때 내가 포기했더라면, 이제 그만하자고 손을 놓았더라면 어땠을까. 어쩌면 내게 지난 10년은, 열심히 달려왔을 뿐만 아니라, 참 열심히도 버틴 기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3년은 변호사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새로운 장을 연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2023년은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한 해는, 분명 다를 것이다. 새로운 마음가짐이 있고, 준비하고 시작하는 일들이 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있고, 그동안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걸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그동안 해왔던 일들에 대한 노력이 차곡차곡 쌓여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때로는 조금 피곤한 길을 걸어갈 수도 있다. 우리의 2023년은 모두 행복하기를 마음 깊이 바라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쉽게 끝났어야 할 분쟁이 갑자기 길어질 수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난관을 만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들이 스스로에게는 큰일로 다가오거나, 지난한 기다림에 몸과 마음이 조금씩 지쳐가는 것을 느끼는 때가 올 수도 있다. 힘들어서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힘내는 것조차도 할 수 없다고 생각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럴 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은 어떤 것일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힘겨운 순간이 올 때, 그 어떤 선택도 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날이 오면, 한 가지를 떠올렸으면 좋겠다.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것. 그 순간에는 가장 어려운 선택이겠지만, 버티면 반드시 끝이 있다. 그리고 어렵게 지나온 시간들이 쌓여 예상치 못한 선물 같은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그저 버텨온 자신에게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말해줄 수 있는 날은 반드시 온다.

     
    2023년은 새로운 희망만큼이나,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말들이 많이 들려온다. 그런 때, 변호사로서, 즐거운 순간에도, 힘겨운 순간에도, 의지할 수 있는 좋은 조력자와 대리인으로 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전별 변호사(케이앤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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