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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이야기] 골프의 정석과 싱글검사

    박영렬 대표변호사(법무법인 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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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스크린골프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시공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외 명문 골프장'에서 실감나게 골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크린골프는 가상의 공간에서 부담 없이 스윙을 해 볼 수 있어 누구나 쉽게 골프에 입문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필자의 친구인 K는 골프를 전혀 배우지 않고 친구들을 따라 스크린골프장에 갔다가 재미 삼아 클럽을 휘둘러 보았는데 제법 잘 맞더란다. 그래서 친구들이 '골프 천재 납셨다'고 부추기는 바람에 비록 가상공간이었지만 그날 곧바로 머리를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K는 스크린골프와 필드에서 실력을 쌓아 약 1년 남짓한 구력임에도 필드에서 핸디 20의 실력으로 골프를 즐기고 있다.

    한편 다른 친구 Y는 수 개월 레슨을 받고 골프전문 TV와 골프서적을 두루 섭렵하여 탄탄한 이론을 갖추고 3년 넘게 필드를 나가고 있으나 아직까지 핸디 30을 깨지 못하여 100돌이의 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필자는 그들과 라운딩을 하였는데 양자간에 큰 차이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K는 편안하게 클럽을 휘둘러 시원스럽게 공을 날려 보내는 반면, Y는 온갖 골프 이론과 정석을 되뇌이며 소심하고 답답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었다.

    바둑의 격언 중에 '정석을 알되 잊어버려라'는 말이 있다. 정석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만 고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오랜 세월 중원의 고수들이 정립한 정석을 배워 따라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 정석을 활용하여 자기만의 실력을 다지고 이를 십분 발휘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것이 진정한 정석이거늘.

    법조인이 법률적용을 함에 있어서도 정석만 고집하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

    필자는 검사로 봉직하면서 늘 수사는 냉철하게 하되 처분은 따뜻이 할 것을 실천하고자 노력하였다.

    범죄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사명감으로 엄정하게 수사하되, 피의자가 진심으로 승복하고, 교화될 수 있도록 따뜻하고 유연한 처분을 다짐하였던 것이다.

    법률전문가인 검사가 기계적이고 정석적인 법률적용을 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범행의 동기와 정상을 참작하여 가중처벌하거나 선처를 결정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탄탄한 정석과 고도의 균형감각 그리고 따뜻한 가슴으로 범죄척결과 피의자 교화 및 국민의 지지를 동시에 얻어 내는 처분, 그것이 곧 홀인원이 아닌가! 그러한 검사가 진정한 정석을 구현하는 중원의 고수요 '싱글검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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