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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이야기] 여(女)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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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女)는 "계집, 딸" 등으로 쓰는 글자입니다. 여인의 모습을 상형한 글자가 계집 녀(女)입니다. 여성의 지위가 낮았던 옛날에는 다소곳이 꿇어 앉은 여인의 모습에서 이 글자를 따왔습니다. 두 손도 공손히 무릅에 내리고 눈도 아래쪽으로 깔고 수줍음을 띤 모습을 상형한 것입니다. 그래서 여성은 약하고 보호해 줘야 할 상대로 생각해 왔습니다.

    사실 우리 여인(女人)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아름답고 고운 자태들이었습니다. 신라의 여왕,선덕여왕이 그렇고 ,우리 시가의 모태(母胎)인 향가(鄕歌)에 나타나는 여인들이 모두 그러합니다. 선덕여왕의 지혜로움은 널리 알려졌습니다.

    당나라 태종이 모란꽃 그림을 선물했는데 여왕은 한 눈에 향기 없는 꽃이라는 것을 간파했습니다. 나비가 없는 것을 보고 판단한 것입니다. 또 겨울철에 난데없이 개구리가 우니, 백제군의 침입이 있을 것임을 알고, 그들을 여근곡에서 격퇴시켰습니다. 더구나 자신의 죽는 날짜를 정확히 맞추고 묘터까지 지시하니 모두 사실대로 되었습니다.

    또 당시의 김유신 누이 문희의 재치도 기억할 만합니다. 언니 보희가 꿈 속에 오줌을 샀는데 경주 시내가 잠겼습니다. 이 말을 들은 동생 문희가 언니에게 그 꿈을 샀습니다. 그로 인해 김춘추와 인연이 되어 왕비가 되었다고 삼국유사에 전해 옵니다. 지혜로운 여인(女人)들입니다.

    온달의 부인 평강공주, 서동의 부인 선화공주, 헌화가의 주인공 수로부인 모두가 우리들의 구원의 여인상들입니다. 평강공주와 선화공주는 평민의 남편을 도와 크게 출세시킨 주인공입니다. 바보 온달이라 불리던 순박한 청년의 비범함을 개발하여 최고의 장군으로 만들어 나라에 공을 세우게 한 것이 평강 공주입니다. 백제 지방의 변두리에서 마를 케서 생업을 잇던 서동을 남편으로 맞아 백제 무왕이 되도록 내조한 선화 공주의 이야기도 아름답습니다. 모두가 아름다운 일화를 우리에게 남긴 여인들입니다. 아름다운 미모로 이름높은 수로부인도 없어서는 안 될 분이지요. 동해용이 탐하고 신선인 노인이 꽃을 꺾어 바친 수로부인의 모습에서 우리는 한국인의 멋을 느낍니다. 여(女)는 아름다운 여성을 상형한 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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