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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이야기] 소(少)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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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少)는 "적다, 젊다"의 뜻입니다. 작을 소(小)에 삐침 획이 있어, 작은 속에 그나마 덜어 내었으니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값진 물건일 때는 조금이라도 덜어 내 버리면 적어져서 아깝지만, 사람의 나이같은 것은 좀 덜어 버려도 좋을 듯싶습니다. 물론 나이 많은 사람의 경우입니다. "젊다"는 뜻은 그래서 나온 것입니다. 나이 이야기가 나왔으니 나이 이야기를 좀 했으면 합니다.

    충년(沖年)과 지학(志學)이 소년(少年)에 해당됩니다. 충년(沖年)은 열 살 전후의 어린 나이를 말하고 지학(志學)은 지우학(志于學)으로 열 다섯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배움에 뜻을 둔 것이 지우학(志于學)입니다. 공자님 나이가 열 다섯이었을 때 배움에 뜻을 세웠다고 합니다. 스무 살은 남자는 약관(弱冠)이라하고 여자는 방년(芳年)이라고 합니다. 여자의 20세를 묘령(妙齡)이라고도 합니다. 대체로 소(少)는 스무 살 이전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한 살이라고 하는 데, 서양에서는 돌이 돌아 와야 한 살이라고 합니다. 생명(生命)에 대한 인식 차이 때문입니다. 우리는 잉태된 시점부터 생명체로 인식하고 한 달 두 달 하고 세다가 태어나면 바로 한 살이라고 합니다. 배 속에서도 나이를 먹은 것입니다. 서양보다 생명의 존엄성이 더 강조된 느낌입니다. 3kg 전후의 핏덩이가 태어나면 한 살입니다.

    그로부터 세 살까지는 부모의 손길이 떠나면 살 수가 없는 것이 사람입니다. 동물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태어나자말자 바로 일어 설 수 있는 동물도 있습니다. 사람과 동물의 차이가 거기서도 드러납니다. 이 어린 것이 자라서 소년(少年)이 되는 과정도 간단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배려와 노심초사가 필요한 지 모릅니다. 여덟 살이 하나의 고비이고 다음이 열 다섯이라고 합니다. 가르쳐 주는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여덟 살까지이고, 과자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나이가 열 다섯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인간입니다.

    소년은 이로(少年易老)하고 학난성(學難成)하니 일촌광음(一寸光陰)을 불가경(不可輕)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나이 어린 이는 늙기가 쉽고 배움은 이루기가 어려우니 아주 짧은 시간도 가벼이 보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읽을수록 감칠 맛이 나는 구절입니다. 소년(少年)이라는 말만 들어도 흥기되는 것은 나이가 들어야 알게 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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