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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이야기] 회뢰(賄賂)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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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뢰(賄賂)는 뇌물(賂物)을 주거나 받는 것을 말합니다. 뇌물은 사사로운 이익을 얻기 위하여 권력자에게 몰래 주는 부정한 돈이나 물건을 말합니다. 바르지 못한 물건이 뇌물입니다. 뇌물과 선물의 차이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지 모르겠으나 뇌물은 법관이 아니라도 마음으로 판정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람에게는 하늘이 준 양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들어 우리 사회는 또다시 회뢰(賄賂)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심지어 수도 교육의 수장이 여기에 연루되어 법의 심판을 기다리는 비극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고의인지 선의인지는 법이 판정하겠지만 모든 것을 법에만 의지하여 판단하려 하면 사회의 피해가 너무 큽니다. 더구나 수많은 학생들이 보고 있습니다. 그들이 무얼 보고 무얼 배울지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회(賄) 자는 예물하다, 선사하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이 글자는 돈을 뜻하는 조개 패(貝)에 있을 유(有)가 합해진 글자입니다. 그런데 이 유(有)가 손에 고기를 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글자에 쓰인 월(月)이 고기 육(肉)입니다. 그래서 돈이나 고기 같은 물건을 손에 쥐어 주는 것이 회(賄)입니다. 그것이 뇌물로 변한 것입니다.

    뢰(賂)도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조개 패(貝)에 따로따로라는 뜻을 지닌 각(各)이 합한 글자입니다. 돈을 따로따로 은밀하게 주는 것이 뢰(賂)입니다.

    캄캄한 밤입니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습니다. '변변찮사오나 거두어 주옵소서'하고 금 한덩어리를 바치며 읍소했습니다. 그랬더니 '그게 무슨 말이냐,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니! 네가 알고, 내가 알고, 하늘이 알고, 땅이 알지 않느냐,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느냐' 하고 호통을 친 수령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은밀하게 이루어진 일이라 하더라도 결국은 세상에 드러나게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유명한 사지(四知)라는 고사입니다. 세상에는 비밀이 없는 법입니다.
    마세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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