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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주말

    인디밴드 공연 즐기는 강문혁 변호사

    강문혁 변호사(법률구조공단 밀양출장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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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아 하는 밴드 연주 듣고있으면 금새 무아지경"

    홍대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누군가는 홍대 클럽을 떠올릴 것이고, 누군가는 카페골목을 떠올릴 것이고, 또 누군가는 홍대입구역 근처의 개미떼 같은 사람들을 떠올릴 것이다. 필자에게 홍대는 무엇보다 밴드음악이 살아 있는 곳이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3년간 공익법무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시간이 날 때마다 밴드 공연을 보러 홍대로 찾아가곤 했다. 브로콜리 너마저, 게이트 플라워즈, 그 밖에 옥상달빛, 10cm, 바이루피타, 가을방학, 원모어찬스 등등...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을 보거나 앨범을 듣는 것에 푹 빠져있던 시간이기도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인디밴드 음악이 누군가의 삶을 조금은 풍요롭고 편안하게 해줄 수 있음을 이야기 해 보고 싶다.

    필자는 '10cm'의 음악을 접하기 전까지는 커피를 멀리하였다. 학장시절에는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았고, 주로 피로회복제-박카스, 자황 같은-에 의존(?)하여 사법시험 준비를 하였다. 커피는 그저 쓰고 비싼(!) 음료일 뿐이었다.

    그러던 중...2009년이었다. '10cm'라는 남성 듀오의 음악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그 때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청주지부에서 법무관으로 근무할 때였고, 근무 강도가 그리 높지는 않아서 일하다가 시간이 나면 평소에 듣고 싶던 밴드 음악을 이리저리 찾아 보던 때였다. 그 때 알게 된 뮤지션이 '10cm'인데(멤버간의 키차이가 10cm라서 붙였다는 그룹명임) 그들의 음악은 자칭 '맨하튼 스타일'의 음악이었고, 호기심에 그들의 자작곡들을 찾아보았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곡이 '아메리카노'였다. 이 곡은 후에 예능프로 '무한도전'에 '10cm'가 출연하면서 유명해 졌지만 그때까지는 알아주는 사람 별로 없던 무명 듀오의 싱글 앨범 곡일 뿐이었다.

    하지만 필자는 금방 '아메리카노'라는 곡에 꽂히게 되었다. 중독성 있는 가사,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혼자 있을 때에도 곧잘 흥얼거리게 되었고, 시간이 얼마 지나고 나서는 '어, 아메리카노나 한번 마셔볼까'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리쌍' 공연에서 멤버인 길, 개리, 정인이 공연을 마치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 모습.

    그 후로 아메리카노 커피는 필자가 즐겨 마시는 음료가 되었고, '커피는 그저 쓰고 비싼 음료일 뿐이다'라는 필자의 편견을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그룹 '10cm'의 첫 싱글곡 '아메리카노'가 되었다. 커피는 악마의 음료라고도 하지만 지치고 피곤한 일상에 청량제 역할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날 때 빼놓을 수 없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믿게 된 것이다. 이만하면 한 무명 뮤지션의 음악이 한 남자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혹시 관심 있으면 '10cm'의 정규 1집을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그들의 음악은 '찌질'한 자기 고백의 음악이지만 '솔직'하고 '재미'있다. 여기서 잠깐. 필자의 추천곡은 '우정, 그 쓸쓸함에 대하여'와 '죽겠네'. 한번 들어보라. 딱딱한 일상에 조금은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법조인으로서의 삶은 수시로 찾아오는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 변호사라면 의뢰인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 검사라면 피의자로부터 오는 스트레스, 판사라면 공정한 판결에 대한 스트레스...이런 스트레스는 평일·주말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이 때 필자가 권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음악이다. 그리고 평소 들어보지 않은 인디밴드 음악을 들어 볼 것을 추천한다.

    필자는 맡게 된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 때, 또는 의뢰인으로부터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겼을 때, 홍대 소극장에 가서 '머리를 비워내는' 작업을 한다. 이는 비용도 적게 들고 시간도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

    먼저 각종 티켓예매 사이트에서 인디밴드 콘서트를 예매한다. 좋아하는 뮤지션이 특별히 없다면 '브로콜리 너마저'나 '옥상달빛', '게이트 플라워즈' 같은 뮤지션의 공연을 추천한다. 사실 누구나 좋아하는 음악은 다를 수 있으므로 각자 좋아하는 뮤지션을 고르면 좋다. 공중파에도 자주 나오는 유명한 뮤지션의 콘서트는 비용도 많이 들거니와 일단 좋은 자리를 예매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여기서는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공연은 혼자가는 것을 추천해 본다. 대부분 혼자 가는 콘서트를 경험해 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필자 역시 처음 홍대에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기억으로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공연-을 보러 혼자 갔을 때 굉장히 어색했다. 하지만 공연장에 혼자 즐기러 온 관객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다. 사실 마음을 열고 음악을 즐길 수 있다면 누군가와 함께 공연을 즐기든, 혼자 공연을 즐기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곳에서 좋아하는 밴드의 보컬과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등의 연주를 듣게 된다면 여러분은 금방 무아지경에 빠질 수 있다. 이는 곧 머리를 비워내는 것과 같다. 여기서는 항소이유서도 없고, 준비서면도 없다. 불기소장도 없고, 증인신문도 없다. 이렇게 공연을 한바탕 즐기고 나면 한결 나아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일상으로 돌아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

    이번 주말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아니면 혼자서라도 음악이 있는 공연을 가 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인디밴드 공연을 보러 간다면 더욱 좋다. 혹시라도 인디밴드 공연에 대하여 궁금한 것이 있다면 필자에게 언제든 연락을 주시라. 우리의 삶은 너무 쉽게 풍요로워 질 수 있기 때문에 해보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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