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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주말

    파리와 레미제라블

    조대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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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레미제라블의 한장면.

    세계문화의 중심지로 유럽역사를 대표하는 도시 파리는 6세기경 메르빙거왕조의 수도가 된 이후 노트르담대성당을 비롯, 고딕양식이나 르네상스양식의 궁중과 성당 등 프랑스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고풍스런 건물들이 일렬로 늘어서 고전적이면서도 넓은 도로가 잘 정비되어 계획도시 같은 느낌도 든다. 나폴레옹 3세 때 고불고불한 골목과 불결한 기반시설을 없애고 가옥, 상하수도, 교통망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개선문, 오페라극장 등 명물들과 함께 청결하고 교통이 편리한 오늘날 파리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지난 유럽여행에서 인공조형물로 건설초기 비난을 받기도 했던 파리의 상징 에펠탑에서 내려다 본 파리의 환상적인 빛의 야경과 고흐 등 많은 예술가들의 보금자리 몽마르뜨언덕 사크뢰쾨르성당에서 바라본 파리시가지의 고즈넉한 낮 풍경은 격동의 역사 속으로 아스라이 인도하는 듯했다.

    장발장(Jean Valjean)으로 잘 알려진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위고(Victor-Marie Hugo)가 지은 대하소설로, 19세기 나폴레옹시대 파리를 배경으로 그 혁명기의 암울했던 사회에서 한 죄수의 일생을 통해 사랑의 열정과 더불어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 사이공'과 함께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흔히 세계 4대 뮤지컬로 불려 40여개국 20여개가 넘는 언어로 공연되었고 초연후 30여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그 공연의 감동을 스크린으로도 즐길 수 있었는데, 뮤지컬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와 킹스스피치의 톰후퍼의 연출로, 헐리우드 액션스타 '휴잭맨(장발장분)'과 '러셀크로(자베르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해서웨이(판틴분), 맘마미야의 말괄량이 소녀 '소피' 아만다사이프리드(코제트분) 등 무비스타들의 열연으로 최근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비롯 4개부문 후보에 올랐다. 장발장은 빵을 훔진 죄로 고된 감옥생활 끝에 가석방되지만 세상으로부터의 배척과 멸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미리엘 주교의 고귀한 사랑으로 새사람이 되어, 시장으로까지 출세한 그는 어려운 이들에 대한 온정으로 시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된다. 딸의 양육비를 벌기 위해 거리의 여인이 된 판틴을 구해 돌보지만, 법집행을 맹신하는 자베르경감에게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된다. 불행에 빠진 판틴의 딸 코제트를 구해 수도원으로 잠적하고, 다시 오랜 세월이 흘러, 아름다운 숙녀가 된 코제트는 학생 혁명가인 마리우스와 사랑에 빠진다. 마리우스를 못마땅해 했던 장발장은 평등한 사회를 꿈꾸는 민중봉기의 현장에서 숭고한 휴머니즘으로 죽을 위험에 처한 마리우스를 구하고, 위기에 빠진 자신을 구해준 장발장의 남다른 인간애를 느낀 자베르는 그 삶을 마감한다. 딸처럼 아끼던 코제트의 마리우스와 결혼식을 치르고, 장발장은 사랑하던 판틴과 과거를 회상하며 죽음을 맞이한다. 젊은 혁명가들의 굳은 의지를 담은 'Do You Hear The People Sing?', 판틴이 지난날을 회상하며 부른 애절한 노래 'I Dreamed A Dream', 장발장의 고뇌, 젊은 혁명가들의 굳은 의지, 이를 막으려는 자베르의 다짐,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사랑, 에포닌의 마리우스에 대한 가슴앓이 등 모든 인물들의 고뇌를 담은 'One Day More' 등 인기 있는 넘버들은 다양한 캐릭터의 삶을 서정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곡에 담아 김연아의 2013세계피겨선수권대회곡으로, 공군의 패러디영상(레밀리터리블)으로도 인기를 끌어 더 친근하다. 이 작품은 긴 시간 동안의 역사 속 얘기를 다양한 인물과 사건, 장면으로 다루고 있어 공연 못지않게 스크린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뮤지컬영화로도 손색이 없었던 것 같다. 열정적인 혁명정신, 애틋한 사랑과 소중한 인간애를 다룬 서사성 짙은 문학적 스토리는 완성도 높은 음악과 더불어 불멸의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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