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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사 장동민의 건강칼럼] 눈에 뭔가 보여요

    간장과 신장 허약이 주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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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통 우리가 사물을 오랫동안 응시하면 쉽게 눈에 피로가 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래서 서류나 컴퓨터를 많이 다루는 사람 또는 수험생과 같이 책을 많이 보는 사람의 경우에 눈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실제로 '동의보감'에서는 독서로 눈이 나빠진 경우에 대하여 언급을 하여 놓았는데, 사람이 눈을 많이 사용하면, 혈(血)이 상하게 되고, 눈도 따라서 손상된다고 하였다. 또한 글을 과도히 읽으면 간(肝)을 상하게 되는데, 간이 상하면 풍열(風熱)이 나고 열기가 상승하여 눈을 침침하게 만든다고 하였다.

    또한 피로와 가장 연관성이 깊은 곳이 바로 '눈'이기 때문에, 눈의 증상을 통해 인체의 피로 정도를 유추하기도 한다. 특히 단순히 시력이 나빠진 경우에는 그냥 교정하면 되지만, 기질적인 변화가 없는 눈의 피로감이나 침침한 증상은 단순 '노안(老眼)'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조그만 점이나 거미줄 등이 눈앞에 보이고, 마치 파리나 모기가 날아다니는 듯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모기나 파리가 날아다니는 것 같다고 하여 '비문증'이라는 병명이 붙었다. 서양의학에서는 그냥 노화현상의 일종으로 보아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기능성질환의 치료에 강한 한의약에서는 치료법이 존재한다.

    실제 <동의보감>을 보면, 참 재미난 구절이 있는데, 소위 '눈에 검은 꽃이 보이는 증상'이다. 그래서 '안화(眼花)'라는 표현을 쓰는데, 그 설명을 보면 눈에 파리가 날아다니기도 하고 공중에서 거미가 내달리는 형태가 보이기도 한다고 되어 있다. 그래서 '동의보감'을 펼쳐 이 내용을 보여주면, 딱 내 증상이라고 손뼉을 치는 분들이 많다.

    당연히 그 치료도 가능하다. 한방에서는 '안화'의 주된 원인으로 간허(肝虛)와 신허(腎虛)를 손꼽는다. 쉽게 말하면, 피로가 누적되어 기운이 떨어졌거나 비뇨생식 계통의 기능성이 떨어진 때문으로 본다는 뜻이다. 실제 간신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처방이 많이 사용되는데,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침이나 경추교정만으로 치료가 되는 경우들도 있다. 물론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당연히 치료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대부분 한약을 병행한다.

    이렇게 인체의 부분 부분을 따로 떼어서 생각하지 않고, 몸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이 바로 한의약의 특징인데, 이는 마치 눈이 노랗게 되었을 때 눈 대신에 간을 치료하는 것과 마찬가지 개념이라 하겠다.

    <하늘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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