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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주말

    컴퓨터게임 마니아 최성호 변호사

    학교대회서 상위권 입상도… 한때 프로게이머·개발자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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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참 좋아하였고, 다양한 게임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나는 게임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을 통해 게임 전문 변호사를 표방하는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시절, IQ2000이라는 MSX2 기반 8비트 컴퓨터에 카세트테이프를 연결한 후 약 30분정도 기다리면 실행되었던 테이프 게임들은 어린 나에게 인내심을 길러 주었고, 또한 좀 더 빠른 게임을 개발하고 싶다는 게임 개발자로서의 미래를 꿈꾸게 해준 동기가 되었다. 모바일 게임이 일상화 되어 있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게임 분야 전문 변호사의 길을 걸어나가고 있는 최성호(34·사법연수원 42기) 법무법인 젠 변호사가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락실도 참 많이 갔었다. 킹 오브 파이터(KOF)라는 대전 게임을 즐겨 했었는데, 게임 한판에 100원이었고 대전 상대방을 이기면 별도의 금원 투입 없이 계속할 수 있었다. 당시는 인터넷이 활성화 되기 전이었는데, 2400bps(1메가 download 받기 위해 1시간 정도 걸림)의 모뎀으로 PC통신 하이텔에 접속한 후 KOF 기술 관련 최신 정보들을 숙독하고 실전에 나가 19연승을 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정보의 중요성을 실전 경험을 통해 느낀 케이스라 할 것이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게임은 역시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라 한다)이다. 신림동 고시원에서 자취를 하게 되면서 넘치는 시간을 감당할 수가 없었고, 이에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한창 때에는 하루에 15시간 이상 할 때도 있었다. 온게임넷, MBC 게임 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은 모두 다 챙겨 보았으며 학교 대회에 나가서 순위권에 입상을 하기도 하였다. 배틀넷 아이디가 수십개라 정확하지는 않으나, 게임에 투자한 시간을 고려할 때 약 3만승 이상은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게임 통해 키운 집중력, 승부욕… 사법시험 합격 중요 動因으로
    요즘도 틈틈이…  일상의 활력소
    "게임 유해성 논란 안타까워 건전한 취미 인식 심기 돕고파"

    나는 스타를 통해 집중력을 배웠다. 스타를 할 때 생기는 집중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이는 집중적으로 서면을 작성하여야 하는 변호사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스타를 통해 승부욕을 배웠다. 내가 사법시험을 합격할 수 있었던 것도 스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체화된 승부욕이 큰 원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평소에 화를 잘 내지 않는 편인데, 스타 팀플레이를 할 때마다 승부욕에 불타 분노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게임은 가상 현실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현실에서 얻기 어려운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게임은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 않고, 매우 건전하며, 재미있고, 친교에도 도움이 되며, 건강에도 딱히 나쁘지 아니하므로 최고의 취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디아블로3를 하고 있다. 업무 관계로 예전처럼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는 어려우나,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하며 일상의 활력을 얻고 있다. 자칫하면 멀어질 수 있는 연수원 동기들과도 디아블로3를 통해 꾸준한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게임의 유해성과 관련된 여러 논란이 진행 중이다. 사견으로, 게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논쟁이라 생각한다. 하드코어 게이머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또한 게임을 이해하고 있는 법률 전문가로서, 게임이 건전한 취미생활로 인식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게임 업계를 돕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야 더 재미있는 게임이 나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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